빨간 고무장갑 낀 강북구청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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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11-15 00:10
입력 2012-11-15 00:00
북한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강북문화예술회관 앞마당이 14일 주민들과 배추로 가득 찼다.

●저소득층 위한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

박겸수 강북구청장을 비롯해 직능단체 회원 250여명으로 4500여 포기의 배추를 김장 김치로 담그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빨간 고무장갑을 낀 채 분주히 손을 움직였다. 첫 추위로 회관 앞마당은 제법 쌀쌀했지만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이 겨울 동안 먹을 김장 김치를 담그는 일이다. 작업은 서너 시간 계속됐지만 한 사람도 불평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도 허리 한 번 펴지 않은 채 김장 담그기에 열중했다.

●“주민들 간의 情 나누는 주민축제로 승화”

김장 담그기가 끝난 후에는 김장 김치와 보쌈 고기로 점심을 함께 하며 웃음꽃도 피웠다. 박 구청장은 “주민 수백명이 함께 김장을 담그는 이 자리가 바로 축제 아니겠느냐.”면서 “김장과 함께 이웃의 정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담근 김장은 지역 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가구 등 저소득 가정 1500가구와 복지시설 두 곳에 전달됐다. 강북구에서 매년 겨울철이면 열리는 김장 담그기 행사는 주민들 간의 정을 나누는 또 다른 주민축제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2-11-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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