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희문 39년 만에 시민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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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2-12 01:55
입력 2014-02-12 00:00

중구, 24시간 연중무휴 개방… 철책 없애고 성벽 전통식 단장

서울성곽 4소문 중 하나인 광희문이 39년 만에 시민들을 맞이한다.

서울 중구는 ‘광희문 관광자원화 정비사업’을 매듭짓고 오는 17일부터 연중무휴 24시간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광희문은 서소문과 함께 시신을 내보내던 곳으로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軀門)으로도 불린다. 조선 태조 5년(1396)에 도성을 쌓을 때 동대문과 남대문 사이에 세웠다. 숙종 45년(1719)엔 문루를 짓고 ‘광명의 문’이라는 뜻으로 광희문 현판을 걸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문루와 성벽 일부를 잃었다가 1963년 서울성곽이 사적으로 등록되면서 1975년 정비 공사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줄곧 철책에 갇혀 접근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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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39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될 서울성곽 4소문 중 하나인 광희문. 1396년 흥인지문(동대문)과 숭례문(남대문) 사이에 세워진 광희문은 서소문과 함께 시신을 내보내던 문으로 수구문 또는 시구문이라고도 불린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오는 17일 39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될 서울성곽 4소문 중 하나인 광희문. 1396년 흥인지문(동대문)과 숭례문(남대문) 사이에 세워진 광희문은 서소문과 함께 시신을 내보내던 문으로 수구문 또는 시구문이라고도 불린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구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20억원을 들여 광희문 주변 철책을 없애고 보도를 넓히는 한편 벽과 문루를 보수하고 성벽의 포장을 전통방식으로 복원했다. 이 무렵 유구(遺構·옛날 건축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잔존물)가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성곽과 어울리는 야간 경관을 위해 조명등 150개도 설치했다.

2층 문루 내부는 구에서 마련한 문화유산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세히 볼 수 있다. 토요일 오후 2~4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광희문 내부와 흥인지문(동대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둘러보도록 했다. 시민 누구나 구 홈페이지 문화관광 메뉴에서 신청하면 된다.

최창식 구청장은 “성밖마을 서민체험관을 만들고 성안마을 게스트하우스를 유치하는 등 특화거리를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4-02-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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