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석관동 1일동장 체험’ 김영배 성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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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3-08 01:19
입력 2013-03-08 00:00

쓰레기·CCTV… 현장서 찾은 해법

“안녕하세요. 석관동 동장 김영배입니다. 동장으로서 바라보고 만나는 주민들과 성북은 또 다른 친근함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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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석관동에서 ‘1일동장’ 활동에 나선 김영배(가운데) 성북구청장이 7일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에게 방범용 CCTV 설치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성북구 석관동에서 ‘1일동장’ 활동에 나선 김영배(가운데) 성북구청장이 7일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에게 방범용 CCTV 설치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7일 가슴에 ‘1일동장’ 명찰을 달고 하루 종일 석관동을 누볐다.

구청장이 아닌 동장으로서 그는 오전 6시 30분 석관고등학교 운동장과 성북종합레포츠타운, 의릉(조선시대 경종 임금을 모신 무덤)에서 아침운동을 하는 주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아예 신발을 운동화로 갈아 신고 교회, 구립어르신사랑방, 황금시장, 돌곶이공원 등 석관동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하루 그가 걸어다닌 거리만 해도 10㎞ 가까이 된다.

김 구청장이 소개한 석관동은 성북구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인구는 종암동(4만 3000여명) 다음으로 많은 3만 8000명이나 된다.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다 보니 다양한 민원이 존재하고 지역공동체 가능성도 높은 지역이다.

1일동장으로서 가장 자주 들은 주민요구 사항은 석계초등학교와 석관고등학교 옆에 재활용쓰레기 집하장이 있다 보니 생길 수밖에 없는 쓰레기 문제와 주민안전을 위한 CCTV 설치 요구를 조율해 달라는 것이었다. 1일동장으로서 김 구청장은 석관동 지역 현안을 듣고 개선책을 논의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주민대표간담회에서 허숙 석계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이 “이미 있는 집하장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학생들 안전을 위해 등교 시간에 쓰레기차를 운행하는 건 피해 달라”는 요청을 하자 김 구청장은 즉석에서 “청소과에 얘기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오후에는 주민 80여명과 함께 CCTV 설치 설명회를 열고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CCTV를 어디에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CCTV 설치는 단순히 내 가족만 안전해지자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 모두가 좀 더 안전한 환경을 누리자고 하는 사업”이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슬기를 발휘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주민설명회를 마친 김 구청장은 오븐기 등 제빵 설비를 구입해 직접 빵을 구워 나눠 주는 봉사활동을 벌이는 석관제일교회를 찾아 이영찬 목사와 자원봉사 교인들을 격려했다. 곧이어 구립어르신사랑방에서 대청소 활동을 하는 석관동자율방재단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노인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 구청장은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현장 방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책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면서 “목민 행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3-03-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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