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시신 37구” 중국인 연관?…수사받는 유튜버 “증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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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5-11-06 10:46
입력 2025-11-06 10:43

96만 유튜버 “한국서 훼손된 시신 발견” 허위 주장
경찰 “허위조작정보 유포, 중대 범죄” 수사 착수
“악의적으로 가짜뉴스 퍼뜨린 것 아냐” 해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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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9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데보짱’(韓国人先生デボちゃん)은 최근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범죄자 중국인들의 살인과 장기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한국의 치안이 무너졌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일본인들에게 퍼뜨렸다. 데보짱 유튜브 채널 캡처
구독자 9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데보짱’(韓国人先生デボちゃん)은 최근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범죄자 중국인들의 살인과 장기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한국의 치안이 무너졌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일본인들에게 퍼뜨렸다. 데보짱 유튜브 채널 캡처


경찰이 일본인을 상대로 “한국에서 훼손된 시신이 다수 발견됐다”는 허위 주장을 퍼뜨린 유튜버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유튜버는 “악의적으로 가짜뉴스를 확산시킨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9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데보짱’(韓国人先生デボちゃん)은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긴급하게 영상을 찍는다. 한국 경찰이 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보짱은 “저의 죄는 가짜뉴스를 다른 국가에 퍼뜨려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시켰다는 것”이라며 자신이 ‘한국에서 하반신만 있는 시신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정보가) 사실이지 않냐. 제가 증거를 보여줬지 않냐”라며 자신의 발언이 허위 정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이 (이런 내용을) 숨기고 있어서 한국인의 댓글을 소개한 것인데, 거짓말을 할 작정으로 일본인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보도됐다”고 했다.

데보짱은 “여러분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가짜뉴스를 악의를 가지고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기 위해 공유한 게 아니다”라며 “하반신만 남은 시신이 나오는 건 사실이니까, 한국인들도 지금 조심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또 “중국인들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져서 한국 치안이 나빠지고 있고, 여러 중국인들의 범죄가 늘어나는 이 타이밍에 하반신 시신이 발견되는 게 이상해서 조심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악의적으로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한국인 누리꾼의 댓글과 함께 소개한 것뿐이라는 게 데보짱의 주장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대통령에게 욕설을 한 영상을 전부 지우겠다. 한국을 비난한 영상도 전부 지우겠다”며 “경찰 조사를 받으러 다녀오겠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현재 관련 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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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9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데보짱’(韓国人先生デボちゃん)은 최근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범죄자 중국인들의 살인과 장기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국의 치안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 데보짱 유튜브 채널 캡처
구독자 9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데보짱’(韓国人先生デボちゃん)은 최근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범죄자 중국인들의 살인과 장기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국의 치안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 데보짱 유튜브 채널 캡처


데보짱은 지난달 22일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범죄자 중국인들의 살인과 장기 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한국 내 하반신만 있는 시체가 37구 발견됐다. 비공개 수사 중인 사건만 150건이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를 주장했다. 주장의 근거는 ‘현직 검사’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단 한국어 댓글이다.

전형적인 허위 정보지만, 이 내용은 온라인을 통해 한일 양국에 급속히 퍼지며 논란을 빚었다.

데보짱은 일본어로 된 콘텐츠를 올리는 등 일본 구독자들을 상대로 활동하는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경찰 “중대범죄로 인식”수사 착수

경찰청은 이날 “최근 일본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된다’는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린 유튜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중대범죄로 인식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신속히 수사하도록 했으며,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법령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경찰은 데보짱의 허위 조작 정보 유포 행위가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 혼란을 초래하며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판단했다. 또 외국인의 한국 방문 및 투자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익 저해 행위라고 봤다.

경찰은 데보짱의 국적 및 소재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며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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