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 독화살 맞은 코끼리 구조 순간 ‘감동’
수정 2014-10-12 14:08
입력 2014-10-12 00:00

케냐에서 밀렵꾼들이 쏜 독화살에 맞은 코끼리를 구조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 남동부에 있는 차보 국립공원에서 벌어진 이 일은 수코끼리 한 마리가 밀렵꾼이 쏜 독화살을 맞고 생명을 잃을 위기를 겪었다. 밀렵꾼들이 오로지 코끼리에게서 상아를 얻기 위해 벌인 끔찍한 사건이었다.
당시 코끼리는 오른쪽 뒷다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서있기 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코끼리가 독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구조팀은 현장에 도착해 급히 치료에 들어갔다. 이들은 코끼리에게서 치명적인 화살을 제거한 후 상처를 소독했다. 이어 항생제를 투여해 코끼리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이사인 롭 브랜드포드(Rob Brandford)는 당시 의료구조팀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코끼리가 생명을 잃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뒤쪽 다리에 박힌 화살로 코끼리의 몸 안에 독이 퍼지기 전, 수의사들이 신속하게 치료했기에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아프리카 코끼리들의 상아 수요 증가로 밀렵꾼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코끼리 밀렵’은 아프리카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롭 브랜드포드 이사는 “밀렵꾼들의 증가로 인해 15분마다 한 마리씩 코끼리가 죽음을 맞고 있다”면서 “이들은 올가미와 자동화기, 창과 같은 무기를 사용하여 잔혹한 방식으로 밀렵행위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상아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밀렵이 더욱 성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아프리카 코끼리가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Barcroft TV/YouTube 캡처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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