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혼비백산 도망치는 직원들…CCTV에 담긴 이란 항구 대폭발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5-04-28 10:25
입력 2025-04-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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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이란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직원들이 도망치고 있다. CCTV 캡처
지난 26일 이란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직원들이 도망치고 있다. CCTV 캡처


이란 남동부의 최대 규모 항구에서 벌어진 폭발 당시 모습이 현장에 설치된 CCTV에 담겼다. 지난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호르모즈간주(州) 반다르아바스 외곽의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최소 40명이 숨지고 약 10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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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당시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의 일부
폭발 당시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의 일부


사고가 발생한 것은 26일 낮 12시경으로,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나며 항구는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약 50㎞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의 강력한 폭발로 항구 건물이 다수 파괴된 것은 물론 쌓여있던 컨테이너 약 2000개 역시 불길에 휩싸였다.

실제 당시 사고 장면을 담은 CCTV를 보면 화면 끝에서 서서히 연기가 피어오르다 결국 폭발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특히 영상에는 항구 직원들이 처음 연기가 오를 때에는 개의치 않고 일하다 화염이 커지자 혼비백산하며 도망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사고 이후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하고 사고 배후에 부주의나 고의가 있었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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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이란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폭발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27일 이란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폭발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세간의 관심은 폭발 원인에 쏠리고 있다. 이번 폭발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 협상을 시작한 날 발생했으나, 두 사건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란 당국 역시 일단 테러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으며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이번 사고와 연관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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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이란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일어난 폭발 이후 현지 직원들이 대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6일 이란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일어난 폭발 이후 현지 직원들이 대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특히 미국 LA타임스는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폭발이 과염소산나트륨을 잘못 보관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앞서 지난 1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이 과염소산나트륨을 이란으로 수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에서 많이 생산되는 과염소산나트륨은 고체연료 미사일 추진체의 주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핵심 화학물질이다. 이 정도 분량이면 카이바르셰칸, 하즈가셈 등 이란산 중거리 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할 수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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