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트럼프, 낮 12시 출근·5시간 일하고 퇴근”…최고령 대통령의 특권?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5-11-26 14:56
입력 2025-11-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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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왕궁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졸린 듯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NBC 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왕궁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졸린 듯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NBC 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근무 일과가 공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공식 일정 시작 시간은 평균 낮 12시 8분, 일정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5시로 나타났다. 1기 때에는 일정 시작 시간은 평균 오전 10시 31분으로 현재보다 1시간 30분가량 이른 시간이었고, 일정 종료 시간은 오후 5시로 현재와 비슷했다.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평균 근무 시간이 6시간 30분, 2기 때는 5시간가량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행사 참석 횟수 역시 1기 때보다 2기 때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기 때인 지난 2017년 1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공식 행사 참석 횟수는 1688건에 달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29건으로 39% 감소했다. 다만 1기 임기 첫 해 4차례였던 해외 순방은 올해는 현재까지 8차례로 늘었다.

건강 이상설 따라다니는 최고령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생으로 현재 나이 79세다. 미국 역사상 취임 시점 기준 최고령 대통령인 만큼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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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손)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있다. AP 뉴시스
2025년 8월 2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손)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있다. AP 뉴시스


올해 초부터 수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은 손에 멍이 든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당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매일 악수를 한다”며 악수 때문에 멍이 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백악관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 정맥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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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9월 11일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링턴에 있는 펜타곤에서 열린 9·11 테러 2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 입꼬리가 축 처진 모습이 역력하다. AFP 연합뉴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9월 11일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링턴에 있는 펜타곤에서 열린 9·11 테러 2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 입꼬리가 축 처진 모습이 역력하다. AFP 연합뉴스


백악관 측은 “만성 정맥부전은 70세가 넘는 사람들에게서는 흔한 증상”이라며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 만성 정맥부전으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으나, 지난 9월에는 공식 행사에서 한쪽 입꼬리가 축 처진 모습이 공개돼 또다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슬리피 조’ 조롱하면서 본인도 ‘꾸벅꾸벅’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자신의 건강을 자랑하고 있으나, 공식 석상에서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점 등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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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공개 행사에서 꾸벅 조는 모습을 캡쳐해 만든 이미지. 엑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공개 행사에서 꾸벅 조는 모습을 캡쳐해 만든 이미지. 엑스 캡처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결과는) 완벽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사를 받은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받은 건강검진 결과 역시 “전반적으로 우수한 건강 상태”라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졸던 모습을 두고 ‘슬리피 조’(sleepy Joe)라고 조롱하면서도, 본인 역시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와 최근 백악관 행사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정치 역사학자인 매튜 달렉은 “트럼프는 보좌진과 주치의의 도움을 받아 그의 건강에 대한 신화를 만들어냈다”며 “그가 79세이자 집무실을 차지한 가장 고령자 중 한 명이라는 냉정하면서 분명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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