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트럼프 “25년 전보다 예리하다”더니…카메라 앞에선 ‘꾸벅꾸벅’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12-03 15:25
입력 2025-12-03 15:25

“졸린 조”라며 바이든 조롱하던 트럼프, 이번엔 ‘졸음 논란’ 중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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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각료회의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각료회의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년 전보다 더 날카롭다”고 자신했으나 각료회의 도중 꾸벅꾸벅 조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CNN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슬리피 조’(Sleepy Joe·졸린 조)라 부르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25년 전보다 예리하다더니…회의 중 ‘꾸벅’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초반 “나는 25년 전보다 더 예리하다”며 뉴욕타임스(NYT)의 건강 관련 보도를 비판했다. 그는 “내가 날카롭고 그들이 둔하다”며 “당신들(기자들)은 미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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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내 각료회의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내 각료회의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이어지면서 피로한 듯 여러 차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무역정책을 칭찬하는 동안부터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고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이 발언할 때는 10초 이상 눈을 감은 채 미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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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발언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포착된 장면이다. AP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발언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포착된 장면이다. AP 연합뉴스




특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치켜세우던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두 사람을 근접 촬영하면서 졸음 기색을 더 뚜렷이 포착했다.

백악관 “세 시간 내내 집중했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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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마약 밀매 선박 공습과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EPA 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마약 밀매 선박 공습과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EPA 연합뉴스


이날 상황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세 시간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끝까지 경청했다”며 “올해만 아홉 차례의 각료회의를 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성과를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CNN은 그러나 “이는 한 달 전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행사 때 이어 두 번째로 ‘도중에 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이라며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약 20분간 눈을 감은 채 있었다는 영상 분석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슬리피 조’ 조롱하던 트럼프, 이번엔 자신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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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바이든 전 대통령을 “슬리피 조”라 부르며 체력과 집중력 부족을 조롱해왔다.

그는 2021년 바이든이 유엔 기후회의 중 눈을 감은 장면을 두고 “진정으로 열정과 믿음이 있는 사람은 절대 회의 중에 잠들지 않는다”고 강조했으며 “나는 절대 카메라 앞에서 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CNN은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상황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만든 기준에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며 “최근 들어 공개 일정과 국내 활동이 줄어든 점, 의료 정보 비공개 관행 등이 이런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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