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급 개량”…북한판 타우러스, 러 수호이 전투기 되살렸다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12-02 20:30
입력 2025-12-02 20:30

노후 기종에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결합…정밀타격 능력 강화 노린 ‘부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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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군 수호이(Su)-25 전투기 하부에 신형 무장체계가 장착된 모습.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다연장 유도폭탄 발사대를 탑재해 ‘북한판 타우러스’로 불리는 신형 공대지 타격체계가 처음 공개됐다. 2025년 11월 28일, 함경남도 갈마비행장. 출처=조선중앙TV
북한 공군 수호이(Su)-25 전투기 하부에 신형 무장체계가 장착된 모습.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다연장 유도폭탄 발사대를 탑재해 ‘북한판 타우러스’로 불리는 신형 공대지 타격체계가 처음 공개됐다. 2025년 11월 28일, 함경남도 갈마비행장. 출처=조선중앙TV


‘퇴역 전력’ 부활시킨 북한판 타우러스북한이 독일산 ‘타우러스’와 유사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자국의 러시아제 수호이(Su)-25 공격기에 장착하며 공군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속·저고도 운용으로 생존성이 낮아 ‘퇴역 직전 전력’으로 평가받던 Su-25가 이번 개량으로 장거리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략타격기급 전력으로 부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공군, 핵전쟁 억제력 담당할 전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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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공군 지휘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뒤편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무장을 장착한 수호이(Su)-25 공격기가 도열해 있다. 2025년 11월 28일, 함경남도 갈마비행장. 출처=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공군 지휘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뒤편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무장을 장착한 수호이(Su)-25 공격기가 도열해 있다. 2025년 11월 28일, 함경남도 갈마비행장. 출처=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함경남도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식에서 “공군은 핵전쟁 억제력 행사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며 “공화국 영공을 침해하려는 적의 도발을 단호히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북한은 북한판 ‘타우러스’로 불리는 신형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과 미그-29 전투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샛별 4형’, 공격형 무인기 ‘샛별 9형’ 등 현대화된 공중 전력들을 대거 공개했다.

“세계 유일 실전형 Su-25”…다층형 무장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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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군 수호이(Su)-25 공격기 2대가 편대 비행을 펼치고 있다.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위비행에 나선 기체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과 신형 무장체계 장착형으로 추정된다. 2025년 11월 28일, 함경남도 갈마비행장.  출처=조선중앙TV
북한 공군 수호이(Su)-25 공격기 2대가 편대 비행을 펼치고 있다.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위비행에 나선 기체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과 신형 무장체계 장착형으로 추정된다. 2025년 11월 28일, 함경남도 갈마비행장. 출처=조선중앙TV


미국 군사전문지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Su-25 공격기가 새롭게 통합된 순항미사일과 정밀유도 무장 체계를 통해 완전히 다른 전투기로 재탄생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량형 Su-25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외에도 소형 정밀유도 활공폭탄 또는 단거리 공대지 미사일 6발(3연장×2)을 탑재하며 단거리 적외선 유도 공대공 미사일로 자폭형 드론이나 공격헬기를 요격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근접항공지원기(CAS)의 고질적 약점이던 생존성을 크게 끌어올린 ‘다층형 무장체계’로 평가한다. 다층형 무장체계란 장거리·중거리·단거리 무기를 계층적으로 결합해 다양한 거리·위협을 동시에 상대하는 무장 배열을 뜻한다. 북한의 개량형 Su-25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표적을 원거리에서 타격하고 중거리 유도폭탄·단거리 공대지미사일로 중간권 표적을 처리하며 근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자폭드론·공격헬기 등 즉각적 위협을 방어하는 식으로 전투 범위를 확장했다.

미사일 플랫폼 중심으로 공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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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군 수호이(Su)-25 공격기들이 야간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기체 날개에는 녹색·적색 조명등이 점등돼 있으며, 격납고에는 다수의 전투기들이 대기 중이다. 2025년 11월 28일, 평안남도 순천비행장. 출처=조선중앙TV
북한 공군 수호이(Su)-25 공격기들이 야간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기체 날개에는 녹색·적색 조명등이 점등돼 있으며, 격납고에는 다수의 전투기들이 대기 중이다. 2025년 11월 28일, 평안남도 순천비행장. 출처=조선중앙TV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개량을 단순한 노후기종 연장이 아니라 ‘미사일 플랫폼 중심의 공군 재편 전략’으로 해석한다. 지상발사형 순항·탄도미사일로 축적한 기술을 공중 발사체계로 확장해 전장을 입체적으로 운용하려는 구상이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지대공·공대공·공대지 체계를 통합한 미사일 운용망을 빠르게 구축하며, 핵심 방공망과 연동되는 ‘핵·재래식 복합 억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협력설도…‘수출형 개조 패키지’ 가능성일각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Su-25를 추가 확보하거나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북한이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수품을 수출한 이후, 자국 내에서 Su-25를 현대화할 기반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북한이 이번 개조 패키지를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등 Su-25 운용국에 ‘북한형 업그레이드 모델’로 수출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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