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처럼 하려다…中 첫 재사용 로켓, 돌아오던 중 추락 폭발 [핵잼 사이언스]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5-12-03 17:37
입력 2025-12-03 17:37
이미지 확대
3일 쏘아 올린 중국의 첫 재사용 로켓 주췌(朱雀)-3호의 1단 부스터 회수가 실패했다. 랜드 스페이스 제공
3일 쏘아 올린 중국의 첫 재사용 로켓 주췌(朱雀)-3호의 1단 부스터 회수가 실패했다. 랜드 스페이스 제공


중국이 야심 차게 쏘아 올린 재사용 로켓이 궤도에 올라가는 데는 성공했으나 가장 중요한 1단 부스터 회수에는 실패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중국의 재사용 로켓 주췌(朱雀)-3호가 이날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돼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1단 부스터는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 확대
중국의 첫 재사용 로켓 주췌(朱雀)-3호가 3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첫 재사용 로켓 주췌(朱雀)-3호가 3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주췌-3호를 개발한 랜드스페이스 측은 “로켓이 계획한 궤도에 진입했지만, 1단 부스터는 착륙지점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추락했다”면서 “잔해물이 회수 구역 가장자리에 떨어져 시험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중국이 쏘아 올린 주췌-3호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팰컨9에 도전하는 중국 최초의 재사용 로켓이다. 발사 후 1단 부스터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는데 총 2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는 66m다. 일반적으로 위성 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에서 1단 부스터는 대기권을 돌파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지 확대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발사체 ‘팰컨 헤비’의 1단 부스터가 다시 착륙하는 모습. 영상 캡처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발사체 ‘팰컨 헤비’의 1단 부스터가 다시 착륙하는 모습. 영상 캡처


기존에는 1단 부스터가 일회용이었으나 스페이스X가 그 상식을 깼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후 1단 부스터를 역추진으로 해상 플랫폼에 다시 착륙시켜 재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페이스X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는데, 지난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이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를 발사한 후 1단 부스터를 성공적으로 다시 착륙시켰다. 곧 스페이스X가 장악한 위성 발사 시장에 블루오리진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이번에는 중국도 뛰어든 셈이다.

CNN은 “재사용 로켓은 발사 비용과 처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면서 “이번 시험은 실패했지만 랜드스페이스를 이 부문 선두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박종익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