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 감독, 피 흘리며 이스라엘군에 납치…생사불명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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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5-03-25 09:12
입력 2025-03-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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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5일, 오스카 수상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팔레스타인 공동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AP 뉴시스
2025년 3월 25일, 오스카 수상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팔레스타인 공동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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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5일, 오스카 수상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팔레스타인 공동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AP 뉴시스
2025년 3월 25일, 오스카 수상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팔레스타인 공동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AP 뉴시스


올해 아카데미 수상 이후 살해 협박에 시달려온 팔레스타인 다큐멘터리 감독이 자택에서 복면을 쓴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집단 폭행당한 뒤, 구급차로 이송되던 중 이스라엘 군에 의해 납치됐다. 현재까지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24일(현지시간) AFP·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함단 발랄은 요르단강 서안 수샤 마을 자택에서 공격을 받았다. 그는 머리와 복부에 피를 흘리며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정착 정책에 반대하는 미국 NGO ‘유대인 비폭력 센터’ 소속 활동가 5명도 이스라엘 정착민들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단체 측은 “곤봉과 칼, 심지어 소총까지 사용하며 정착민 수십 명이 마을을 습격했다”고 전했다.

소속 활동가 조시 키멜먼은 CNN에 “현장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있었지만, 폭력을 막기 위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공동 감독인 유발 아브라함은 SNS 플랫폼 엑스(X)를 통해 “발랄이 스스로 구급차를 불렀으나, 군인들이 차량에 난입해 그를 끌고 갔다”며 “그 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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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장편 부문 수상작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수상자 바젤 아드라, 레이첼 소르, 함단 발랄, 유발 아브라함(왼쪽부터)이 백스테이지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뉴시스
2025년 3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장편 부문 수상작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수상자 바젤 아드라, 레이첼 소르, 함단 발랄, 유발 아브라함(왼쪽부터)이 백스테이지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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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감독 유발 아브라함 트윗. 엑스
공동감독 유발 아브라함 트윗. 엑스


또 다른 공동 감독 바젤 아드라는 CNN 인터뷰에서 “발랄의 연락을 받고 자택에 도착했을 때, 한 남성이 그를 강제로 끌고 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자택 주변에는 정착민들이 돌을 던지고 있었고, 이스라엘 군과 경찰은 총기를 사용하며 주변 접근만 막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군은 AFP의 질의에 대해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함단 발랄은 팔레스타인 농부 출신 다큐 감독으로,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로부터 집과 땅을 빼앗길 위협에 놓인 주민들의 현실을 다룬 작품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202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건설과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스라엘은 영화의 미국 내 극장 상영조차 방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진은 수상 이후 줄곧 이스라엘 극우 세력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아왔으며, 특히 서안지구에 거주 중이던 발랄은 지속적인 감시와 위협 속에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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