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이 밝힌 트럼프가 AI칩 중국 수출 허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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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5-07-17 16:32
입력 2025-07-17 14:46

미국 재무장관 “중국 화웨이칩 성능이 미국과 대등”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풀기 위해 AI칩 판매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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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가운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 행사장을 떠나며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젠슨황(가운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 행사장을 떠나며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대만에서 태어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16~20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공급망 박람회(CISCE)를 맞아 올들어 세 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 황 CEO는 더듬대는 중국어 연설까지 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황 CEO는 16일 박람회 개막식에서 중국 전통 스타일의 옷을 입고 등장해 “중국의 공급망은 기적”이라고 칭찬했다.

앞서 황 CEO는 박람회 개막식 전날 그동안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통제했던 AI 칩 H20의 중국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H20은 중국 판매를 위해 성능을 낮춘 AI 칩으로 그동안 중국 수출이 막혀 엔비디아는 55억 달러(약 8조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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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 행사장에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해 중국어로 연설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젠슨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 행사장에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해 중국어로 연설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황 CEO는 H20를 다시 중국에 팔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수출 통제가 풀린 것은 맞지만 주문부터 웨이퍼 생산, 조립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H20의 수출을 통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어떻게 바꿨냐”는 질문에 “내가 대통령이 입장을 바꾸도록 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AI 기술에서 선두를 유지할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대통령께 알려드린 것뿐”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수출 통제는 국가 안보의 중요한 부분이며 글로벌 교역에 있어 관리제도”라면서 “H20이 희토류 협상의 일부라는 이야기를 보기는 했지만, 나는 미중 협상에 대한 비밀 정보를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 허가에 대해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화웨이가 이미 동등한 칩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판매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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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가운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 행사장을 떠나며 몰려든 군중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젠슨황(가운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 행사장을 떠나며 몰려든 군중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베센트 장관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토종 제조업체들이 이미 동등한 칩을 생산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의 칩 제조업체를 대체하면서 전 세계에 디지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가 도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금지했던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석달만에 재개한 것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풀기 위한 협상 전략이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황 CEO는 화웨이의 AI 칩 어센드가 엔비디아를 대체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두고 “격차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반박하며 화웨이의 빠른 추격에 감탄했다.

이어 “화웨이와 중국의 제조 역량을 깎아내리는 것은 매우 순진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판매를 두고 황 CEO는 한국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3곳은 앞으로 기회가 매우 많다”면서 “이 우수한 회사들과 엔비디아는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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