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71세로 사망…심장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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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5-07-25 02:57
입력 2025-07-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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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2005년 4월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레슬매니아21 경기에서 관중을 열광시키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2005년 4월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레슬매니아21 경기에서 관중을 열광시키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 문화·스포츠 매체 TMZ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건은 이날 아침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호건의 자택에는 경찰차와 구급차가 출동했으며, 호건은 들것에 실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클리어워터 경찰국은 이날 오전 9시 51분에 심장마비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호건의 자택에 출동했다고 확인했다.

구급대는 응급 처치를 하며 호건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병원에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AP통신도 지역 경찰과 세계 최대의 프로레슬링 단체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 측 발표를 인용해 호건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불과 몇 주 전 호건의 아내는 그가 혼수상태에 있다는 소문을 부인하며, “남편은 5월 목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고 그의 심장은 여전히 강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WWE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헐크 호건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며 “대중문화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인 호건은 1980년대 WWE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는 데 기여했다”라고 그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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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1998년 7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레슬링 경기에서 농구스타 칼 말론의 목을 조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1998년 7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레슬링 경기에서 농구스타 칼 말론의 목을 조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본명이 ‘테리 볼리아’인 호건은 2014년 사망한 얼티밋 워리어와 함께 1980~90년대 WWF(월드레슬링페더레이션, WWE 전신)을 지지하는 거대한 기둥이었다. 그는 WWE 월드챔피언 6회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뽐냈고 2005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프로레슬링을 가족 친화적인 예능 스포츠로 변모시킨 업적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호건이 등장하기 전까지 레슬링의 팬층은 그리 두텁지 않았다.

그는 링 위에서 극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어린이들을 비롯해 가족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으며, 이런 예능에 가까운 경기 문화를 확산하면서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말굽 모양의 수염과 빨간색·노란색의 옷, 스스로 ‘24인치 비단뱀’(python)이라고 부른 거대한 팔뚝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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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1985년 3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1985년 3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호건은 1985년 프로레슬링 이벤트인 ‘레슬매니아’(WrestleMania) 창설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이후 프로레슬링 역사에 길이 남을 상징적인 경기를 다수 선보였다. ‘더 록’으로 유명한 드웨인 존슨과 앙드레 더 자이언트, 얼티밋 워리어, 랜디 새비지 등과의 경기가 유명하다.

그는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레슬링계 밖에서도 다양하게 활동했으며, 자신의 일상생활을 다룬 리얼리티쇼 ‘호건 노즈 베스트’(Hogan Knows Best)를 비롯해 ‘록키 3’ 등 다수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특히 ‘록키 3’에서 그가 맡은 ‘썬더립스’ 역할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가 주연한 레슬링 영화 ‘죽느냐 사느냐’(No Holds Barred)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13년 은퇴 후에도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미국의 힘과 정통성을 상징했다.

지난 2024년 대선 때는 유세 현장을 돌며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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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2024 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날, 트럼프-밴스 캠페인 티셔츠를 찢고 있다. 2024.7.18 밀워키 AFP 연합뉴스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2024 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날, 트럼프-밴스 캠페인 티셔츠를 찢고 있다. 2024.7.18 밀워키 AF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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