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휩쓴 홍수… 사망자 340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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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수정 2025-08-17 23:42
입력 2025-08-17 19:10

기후 변화 영향 북서부에 기습 폭우
당국, 부네르 등 5곳 재난 지역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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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에 초토화된 파키스탄
홍수에 초토화된 파키스탄 지난 15일(현지시간) 폭우로 인한 급류성 홍수가 덮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최대도시 무자프라바드 근처 노세리 댐에서 16일 현지 주민들이 나무를 모으고 있다. 파키스탄 북부 전역에 걸친 몬순 폭우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지난 이틀 간 최소 344명이 숨진 가운데 구조대는 잔해 속에 파묻힌 시신을 수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자프라바드 AFP 연합뉴스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기습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사망자가 340여명으로 불어난 가운데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지난 15일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부네르 지역 등지에서 폭우로 최소 344명이 숨지고 13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희생자 대부분이 15일 기습 폭우로 인한 홍수와 가옥 붕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 당국은 2000여명의 구조대원을 투입, 시신을 수습하고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전날엔 근처 인도령 카슈미르 키슈와르 지역 산간 마을에서 홍수가 발생해 60명이 숨지고 80명이 실종, 150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부네르 지역 주민 아지줄라는 “마치 산이 무너지는 듯한 큰 소리가 들렸다”면서 “물살이 거세게 불어 땅이 흔들렸고, 마치 죽음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정부는 피해가 심각한 부네르 등 5개 지역을 재난 피해지역으로 지정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도 히말라야 지역과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구름 폭우가 자주 발생했다. 매년 6~9월은 몬순 우기 시즌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다국적 기후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 연구 결과, 지난 6월 24일부터 한 달 동안 파키스탄 강수량이 기후 변화 때문에 평소보다 10~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파키스탄에선 기록적인 홍수와 폭우로 1700명 넘게 숨졌고, 약 400억 달러(약 55조 6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최영권 기자
2025-08-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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