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눈”… 5일 연속 ‘○○○’ 흡입한 남자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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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5-06-30 11:24
입력 2025-06-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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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코카인에 중독됐던 한 영국의 데이브 멀렌이 5일 연속 코카인을 흡입했다가 겪은 극단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약물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데이브 멀렌 틱톡(darkdays2brighterways)
15년간 코카인에 중독됐던 한 영국의 데이브 멀렌이 5일 연속 코카인을 흡입했다가 겪은 극단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약물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데이브 멀렌 틱톡(darkdays2brighterways)


30대 영국의 한 남성이 5일 연속 코카인을 흡입한 뒤 겪은 끔찍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더 선 등에 따르면 영국 윌트셔주 솔즈베리에 거주하는 데이브 멀렌(34)은 무려 15년간 코카인에 중독된 상태로 살았다.

그는 17세 생일날 술집에서 친구가 건넨 한 줄의 코카인을 시작으로 약물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19세에 이르러 하루 15잔 이상의 술을 마시고, 일주일에 수백만원 상당의 코카인을 반복적으로 복용하는 수준까지 갔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2021년 여름이었다. 그는 5일 연속으로 코카인을 흡입하며 거의 잠도 자지 못했고, 결국 약물에 의한 정신 이상 증세를 겪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데이브는 당시 상황에 대해 “현실 감각을 완전히 잃었고, 시력조차 사라졌다”고 했다.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았을 때, 그의 눈은 심각하게 충혈돼 마치 피로 물든 듯한 상태였다.

이 상태는 수 주간 이어졌고, 주변에서는 “악마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병원에서 한 노인은 그를 ‘악마’로 오인해 성경책을 들고 쫓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생명의 위협을 겪고도 그는 중독을 끊지 못했다. 이후 3년간 다시 위험한 중독 생활을 반복했다.

그랬던 그는 지난해 3월, 응급으로 병원에 또 실려갔다.

담당 의사는 그에게 “다음은 없다”는 말을 했고, 베이브는 결국 마약을 끊기로 결심했다.

현재 데이브는 약물과 술에서 완전히 벗어난 지 15개월이 지났으며, 자신의 금주·금단 일상을 틱톡 계정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코카인 중독으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신체적 증상은 계속되는 콧물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중독자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데이브는 “나처럼 끝을 보고 나서야 후회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사회가 코카인을 정상적이고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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