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겐 상상력, 어른은 예술 감성… 방학, 여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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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수정 2025-07-23 00:55
입력 2025-07-23 00:55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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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번하드 전시 전경. 샤워실은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이 샘솟는 장소이자, 작품 속 배경으로도 반복해서 등장하는 장소다. 예술의전당 제공(©NOROO Paint & Coatings co.,Ltd.)
캐서린 번하드 전시 전경. 샤워실은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이 샘솟는 장소이자, 작품 속 배경으로도 반복해서 등장하는 장소다.
예술의전당 제공(©NOROO Paint & Coatings co.,Ltd.)


①자유로운 색의 향연 ‘캐서린 번하드’展

먼저 자유로운 색의 향연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진행 중인 ‘캐서린 번하드 : 썸 오브 올 마이 워크’ 전을 찾으면 된다. 핑크팬더, 심슨, 피카추 등 다양한 캐릭터부터 나이키, 맥도날드 등 소비문화를 대표하는 상표들까지 전방위 주제가 작가의 손을 거쳐 유쾌한 시각언어로 다시 태어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작업실을 옮겨온 듯한 공간, 욕실처럼 구성된 초록 벽면, 핑크색으로 온통 칠해진 섹션 등 전시 공간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2000년대 초반 번하드가 미국 뉴욕 미술계에 처음 데뷔하며 화제를 모았던 슈퍼모델 시리즈부터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작업한 6m 높이의 대형 신작까지 모두 140여점이 전시됐다. 전시는 오는 9월 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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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앤서니 브라운 전 :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전시 입구. 앤서니 브라운이 즐겨 그리는 고릴라가 긴 팔을 벌려 환영하는 것 같다. 윤수경 기자
‘2025 앤서니 브라운 전 :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전시 입구. 앤서니 브라운이 즐겨 그리는 고릴라가 긴 팔을 벌려 환영하는 것 같다.
윤수경 기자


②가족이 함께라면 ‘앤서니 브라운’展

한 층 아래에서는 ‘2025 앤서니 브라운 전 :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전시가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브라운의 대표작은 물론 ‘우리 할아버지’,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등 최신작의 원화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설치 작품과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연출 방식도 더해졌다. 특히 놀이형 예술 체험 공간이 함께 마련돼 있어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이 전시 역시 9월 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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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③재밌는 현대미술 ‘크리스찬 히다카’展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어린이+전시’인 ‘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가 진행 중이다. 어린이+전시는 어린이를 포함한 모두가 현대미술을 보다 흥미롭고 편안하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로, 서울시립미술관이 올해부터 시도하고 있다.

일본계 영국 작가인 히다카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작가의 문화 정체성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회화사와 화법을 혼합해 독창적인 세계관 ‘유라시아 모드’를 제안하는 한편 역사 속 여러 시간과 공간을 한 화면에 불러 모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특히 작가가 미술관에 3주간 머무르며 완성한 대규모 벽화와 설치 작품이 돋보인다. 고대 동굴 벽에 그려진 그림이나 산수화가 연상되는 벽화부터 원근법에 대한 다채로운 해석이 담긴 기하 도형까지 작가는 네모난 캔버스를 벗어나 벽이나 바닥 등 공간 전체를 활용해 그림과 전시를 하나로 연결한다. 어린이의 키만큼 커다란 크기의 아트북도 만나 볼 수 있다. 관람객 누구나 아트북을 넘기며 동서양 문화가 섞인 공간을 탐험하게 된다. 내년 5월 10일까지.

윤수경 기자
2025-07-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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