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대접 바닥에 숨은 꽃무늬 CT로 찾았다

조희선 기자
수정 2019-01-29 16:16
입력 2019-01-29 16:16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보로 지정된 고려청자 대접에서 육안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꽃무늬가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드러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에 전시 중인 국보 제115호 ‘청자 상감당초문 완’을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분석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이 청자 그릇은 경기도 개풍군에 있는 고려 중기 문신 문공유(1088∼1159)의 무덤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진다. 연대를 알 수 있는 상감청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물로 꼽힌다.
그릇의 높이는 6.2㎝로 안쪽에는 넝쿨무늬로 장식돼 있고 그릇 바깥쪽은 국화 문양이 새겨져있다.
CT 분석 결과 그릇 유약층의 두께는 내부가 0.53㎜, 외부는 0.40㎜이며 내부 바닥에는 유약이 고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내부 바닥에서는 유약층에 가려 보이지 않는 꽃무늬 상감이 확인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이 꽃무늬는 존재를 추정만 했을 뿐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조사는 비파괴 CT 분석을 통해 고려시대 장인의 기술과 예술의 이면을 읽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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