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한구 면전 “공천룰 자꾸 바꾸지 말라”

이재연 기자
수정 2016-03-07 00:29
입력 2016-03-06 22:56
당 대표로 30분간 첫 공천 면접
최경환 “수험생이 왈가왈부 부적절”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6층. 빨간 넥타이를 맨 김무성 대표가 4·13총선 부산 중·영도의 면접자 4명과 나란히 복도 의자에 앉았다. 권혁란·김용원·최홍·최홍배 예비후보와 웃으며 악수를 나눈 김 대표는 앞서 “면접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할 게 뭐 있노?”라고 되물었다. 대기실을 돌아본 뒤엔 “내 라이벌은 한 사람밖에 안 왔네”라며 여유도 보였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30분 남짓한 면접에선 사실상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대립해 온 친박근혜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지난 4일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이 컷오프된 1차 공천 결과에 대해 김 대표는 “단수공천은 당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다면 민의에 의해 뽑힐 텐데, (단수추천은) 불만자가 탈당해서 출마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은 민주주의의 꽃이자 완성”이라고 맞서면서도 “중·영도구는 (당헌·당규상 일반국민7:당원3 방식이 아닌) 100% 여론조사에 동의한다. 그러나 공천 룰을 자꾸 바꾸려 하지 말라”고 이 위원장을 겨냥했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은 당원 명부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이 “당원 명부가 40%나 틀리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상향식 공천의 한계를 지적하자, 김 대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책임당원 명부인데 이는 조사를 해 보니 다 맞았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도 “인식에 차이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6-03-07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