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퇴사 엔딩… ‘나라 망신’ 논란된 한국인 여성의 베트남 여성 폭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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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5-07-17 10:29
입력 2025-07-17 09:04
회사 측, 사과문 발표 “피해자 구제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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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베트남 하노이 미딩 소재 즉석사진관에서 한국인 여성 2명과 현지 여성 2명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화면. SNS 캡처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베트남 하노이 미딩 소재 즉석사진관에서 한국인 여성 2명과 현지 여성 2명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화면. SNS 캡처


베트남의 한 즉석사진관에서 한국인 여성 2명이 현지 여성들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베트남 출장 중 사건을 벌인 가해자가 한국 회사에서 퇴사 조처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사건 가해자 중 1명인 한국인 여성 A씨가 몸담고 있던 전자부품 제조기업 B사의 베트남 법인은 지난 16일 사과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B사 베트남 법인은 우선 “지난 11일 저녁 하노이 미딩 소재 포토부스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베트남 당국, 베트남 국민, 한인교민, 당사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법인에서 근무했었고 현재 한국 본사에서 근무 중인 직원 A씨가 지난 9~14일 베트남 출장 중 베트남인 2명을 폭행한 사건”이라며 “당사는 직원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베트남 법규와 문화를 존중하며 베트남 직원과 함께 발전한다’는 회사의 경영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통감한다”고 설명했다.

법인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건이 널리 퍼진 후에야 상황을 인지했다”며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이 사건 관련 피해 당사자, 사건이 발생했던 포토부스 관련자 및 베트남 공안과 연락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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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베트남 하노이 미딩 소재 즉석사진관에서 한국인 여성 2명과 현지 여성 2명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화면. SNS 캡처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베트남 하노이 미딩 소재 즉석사진관에서 한국인 여성 2명과 현지 여성 2명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화면. SNS 캡처


법인은 그러면서 후속조치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폭행 가해자인 본사 직원 퇴사 조치 ▲폭행 피해자에 진심 어린 사과와 구제를 위한 최선의 노력 ▲베트남 법인 주재원 및 본사 전 직원 대상 해외 근무 시 행동 강령 제정과 교육 ▲베트남 당국에 적극 협력해 사건 경위·원인 파악 등이다.

앞서 이번 사건은 베트남인인 피해 여성이 SNS에 사건 당시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즉석사진관 내 폐쇄회로(CC) 영상엔 한국인 여성 2명 중 1명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중 먼저 사진을 찍고 있던 베트남 여성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손바닥으로 때리고 모자를 쳐 떨어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격분한 베트남 여성이 반격하면서 몸싸움으로 번졌고, 한국인 여성 2명과 베트남인 여성 2명이 서로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난투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여성이 주저앉아 있는 베트남 여성을 향해 발길질을 했고, 또 다른 한국인 여성도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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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베트남 하노이 미딩 소재 즉석사진관에서 한국인 여성 2명과 현지 여성 2명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화면. SNS 캡처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베트남 하노이 미딩 소재 즉석사진관에서 한국인 여성 2명과 현지 여성 2명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화면. SNS 캡처


베트남 현지에서는 한국인 여성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해당 즉석사진관 직원들이 현지 매체에 “한국인 여성들이 베트남인 여성들의 사진 촬영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빨리 마치라고 소리를 지르고 재촉하면서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하면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이와 관련,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측은 “일부 개인의 일탈에 가까운 이번 사건이 양국 국민감정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 우리 대사관은 물론 베트남 측도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베트남에서 각종 사건에 휘말리지 않게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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