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 된 강릉 가뭄… 물 15%도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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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기자
수정 2025-08-31 23:41
입력 2025-08-31 23:41

李, 재난사태 선포·국가소방동원령

사회 재난 아닌 자연 재난으론 처음
물탱크 차량 총동원·대체 수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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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오봉저수지
바닥 드러낸 오봉저수지 31일 사상 첫 자연 재난으로 인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가 메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주요 상수원인 이 저수지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저수율이 14.8%로 곤두박질치며 식수 공급 마지노선(15%)이 무너졌다. 강릉시는 계량기 밸브를 50%에서 75%로 조여 제한급수를 강화했다.
강릉 뉴스1


정부가 지난 30일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자연 재난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것은 처음이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계속 떨어짐에 따라 31일부터 수도 계량기 75%를 잠그는 제한 급수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강릉시청에서 가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재난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력·장비 등 재난관리자원을 총동원해 응급 지원 체계를 적극 가동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주요 상수원에 추가 급수를 할 수 있도록 인근 정수장의 물을 군·소방 보유 물탱크 차량 등을 활용해 적극 운반하기로 했다. 관련 기관이 협업해 인근 하천수 등 가용한 수원을 확대 공급하고 관련 설비도 추가 설치해 대체 수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먹는 물 공급 확대를 위해 전 국가적 물나눔 운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소방청도 강릉시 급수 지원을 위해 전국에 있는 물탱크차 50대와 급배수지원차 1대를 31일 오전 9시 강릉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시켜 본격적인 급수 지원 활동에 들어갔다.



강릉시는 이날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마지노선인 15%를 밑도는 14.8%로 떨어지면서 제한급수 조치를 75%로 상향했다. 아울러 전날부터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도 중단했다. 앞서 시는 저수율이 25% 이하로 떨어진 지난 20일부터 수도 계량기를 50%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시행해 왔다.

서울 박기석·강릉 김정호 기자
2025-09-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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