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최악 가뭄 속 농업용수 중단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25-09-01 10:56
입력 2025-09-01 10:56


전례 없는 최악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시민들이 물 절약을 위해 안간힘을 쏟는 가운데 좀처럼 사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31일 현재 강릉지역 맘 카페에는 제한 급수로 인한 불편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가뭄에 지역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떠난다’는 글들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직장 출퇴근이나 자녀 학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여의찮은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게 사태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날이 갈수록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줄어들자 시민 중에는 단수 상황에 대비해 생수와 즉석밥을 비롯해 조리 과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미리 마련해뒀다는 이도 있었다.

일부 시민은 물 없이 씻을 수 있는 드라이 샴푸나 샤워 티슈 등을 미리 사놓기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한때 강릉지역에 소나기가 내렸으나 주문진 8.5㎜, 경포 2㎜, 북강릉 0.6㎜가 전부였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7%로, 오전 7시 40분께 14.9%로 15% 선이 무너진 지 뒤 0.2%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저수율 15% 선이 무너지면서 강릉시는 수도 계량기 75%를 잠그는 제한 급수를 이날부터 바로 실시하고 있다.

저수지가 점점 메말라감에 따라 시는 전날부터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도 중단했다.

농업용수를 중단함에 따라 수도 사용 가능일 수는 일주일가량 늘어났지만, 이대로라면 9월 24일이면 물이 바닥나는 탓에 최악의 경우 격일제 급수나 단수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강원도는 이날 강릉 가뭄 대책 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수준을 2단계로 격상해 가동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내일(9월 1일) 가뭄 대응 비상 대책 2차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 계획 등을 발표한다.

가뭄 사태가 심각해지며 정부와 지자체, 각계 전문가들은 연일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장기 대책으로 현재로서는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팀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