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절벽·토허제 확대·DSR 강화… 서울 전셋값 더 오를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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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성구 기자
옥성구 기자
수정 2025-03-31 01:35
입력 2025-03-31 01:35

4월 입주 물량, 3월의 10%도 안 돼
토허제 묶인 지역, 전세 자취 감춰
DSR 3단계 땐 매매시장 더 위축
매입 수요, 전세로 몰려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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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보합세를 보이던 서울 전셋값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역대급 ‘절벽’이고, 서울시의 오락가락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에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춰서다.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되면 매입 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유입되며 전세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부터 전주 대비 0.00% 변동 흐름을 보이며 보합세를 이어갔다. 변동률은 올해 1월 셋째 주 0.01%로 소폭 올랐고, 3월 셋째 주에는 전주보다 0.07% 상승하며 오름폭이 커졌다. 3월 넷째 주 0.06%로 상승 폭은 줄었으나 오름세는 이어졌다.

문제는 입주 물량 급감이다. 직방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의 입주 예정 물량은 407가구에 불과해 이달(4666가구)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된다. 경기도로 넓혀봐도 다음 달 집들이를 앞둔 물량은 1517가구로 2017년 3월(1346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전체적인 공급 감소로 신축 물량의 희소성이 커지면서 주택 가격 상승과 임차 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용산구로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되면서 ‘풍선효과’도 우려된다. 토허제로 묶인 지역은 실거주 2년 의무가 적용되기 때문에 전세 매물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세로 들어가려던 수요자들이 매물을 못 구해 인근 지역이나 대체지로 발길을 돌리면 전세가격은 따라 올라가게 된다.

현재 스트레스 DSR 2단계에서 스트레스 금리는 0.75~1.20%인데, 7월에 예정대로 3단계가 시행되면 1.50%로 높아져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대출을 끼고 집을 사려던 매입 수요마저 임대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전셋값을 더 자극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이 전세 수요로 이전하면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옥성구 기자
2025-03-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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