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모자에 콧수염 단 야당… 트럼프, 선 넘은 딥페이크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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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수정 2025-10-03 00:48
입력 2025-10-02 16:11

이민자 희화화… 인종차별 논란
셧다운 타협 불발 후에도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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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멕시코 전통모자 솜브레로와 콧수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 트럼프 대통령은 뒤에서 멕시코 전통음악 마리아치를 연주하고 있다.  X 캡처
미국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멕시코 전통모자 솜브레로와 콧수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 트럼프 대통령은 뒤에서 멕시코 전통음악 마리아치를 연주하고 있다.
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를 멕시코인으로 희화화한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MSNBC 인터뷰 영상을 인공지능(AI) 기술로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흑인인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와 콧수염을 입혔고, 그의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전통 음악인 마리아치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2200만 건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에도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중단)을 막기 위한 타협이 불발되자 민주당 지도부를 인종차별적 비유를 곁들여 조롱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에게도 외면당했다”며 “이들에게 무상의료를 제공하면 우리에게 투표할지도 모른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비속어를 섞어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이 영어를 못하고 지능이 낮아서 민주당의 본질을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지지층의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모두 AI로 조작된 내용이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엑스(X)에 “의료를 구하라.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은 농담을 한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민주당을 풍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2025-10-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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