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협상’ 공감대… “정상 통화” vs “존중 표명”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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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기자
수정 2025-04-18 01:22
입력 2025-04-18 01:22

트럼프, 시진핑과 ‘톱다운’ 대화
中은 협상 전 단계적 절차 원해
미일 첫 관세 협상서 “조기 합의”
韓도 ‘관세+방위비’ 처리 전망

美 민주 잠룡 주지사, 관세 소송
‘불법 규정’ 주정부 첫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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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앞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  베이징 AFP 연합뉴스
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앞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협상에 열려 있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다만 정상 간 통화부터 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달리 중국은 ‘미국이 먼저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라’며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무역 협상에 동의하기 전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단계를 밟기 바란다”며 ▲외교적 존중 강화 ▲무역에 대한 일관된 입장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수석 협상 대표 임명 등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 관련 부서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관세 부과는 미국 측이 시작했다.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라”고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 한 것처럼 상호관세 유예 등 성의를 보이라는 요구다.

이날 미일은 백악관에서 이뤄진 첫 관세 대화에서 협상을 조기에 합의하고 정상들이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을 50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주일미군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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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방위비 꺼낸 트럼프 “큰 진전”
日에 방위비 꺼낸 트럼프 “큰 진전”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 사진을 올린 뒤 “일본 무역 대표단과 방금 만나 큰 영광이다. 큰 진전이 있었다”고 썼다.
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일본 무역대표단을 방금 만나 큰 영광이다. 많은 진전이 있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료세이 경제재생상의 보고를 받은 뒤 “양국 간에 여전히 입장 차가 있다. 쉬운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협상은 다음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방미에 앞서 한국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최 부총리는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미국은 방위비·관세를 ‘패키지 딜’로 처리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16일 “딥시크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들의 딥시크 이용 금지와 딥시크의 미국 기술 구매 규제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6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적 관세정책이 캘리포니아 기업과 경제, 가정에 혼란을 초래한다”며 “미국의 가정들을 지키고자 소송에 나섰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주정부 차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캘리포니아가 처음이다. 뉴섬 주지사는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서울 류지영 기자
2025-04-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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