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 도련님’ 꼬마가 성폭행 혐의…왕세자비 아들 논란 휩싸인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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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5-06-29 10:16
입력 2025-06-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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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메테마릿 왕세자비(오른쪽)의 혼전 아들인 마리우스 보르 호이비(왼쪽). 2022.6.16. AP 연합뉴스
노르웨이 메테마릿 왕세자비(오른쪽)의 혼전 아들인 마리우스 보르 호이비(왼쪽). 2022.6.16. AP 연합뉴스


노르웨이가 왕실 일원의 성폭행 혐의로 떠들썩하다.

2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오슬로 경찰은 이날 노르웨이 왕위 계승자인 호콘(51) 왕세자의 의붓아들 마리우스 보르 호이비(28)를 상대로 10개월간 벌인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마리우스는 지난해 8월 폭행 혐의로 체포된 뒤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성추행 4건, 성적 학대 1건, 신체적 상해 2건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수가 두 자릿수라는 점 이외에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왕실은 성명을 통해 “현재 사법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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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메테마릿 왕세자비의 혼전 아들인 마리우스 보르 호이비의 검찰 송치를 발표하는 오슬로 경찰. 2025.6.27. EPA 연합뉴스
노르웨이 메테마릿 왕세자비의 혼전 아들인 마리우스 보르 호이비의 검찰 송치를 발표하는 오슬로 경찰. 2025.6.27. EPA 연합뉴스


호콘 왕세자는 현 노르웨이 국왕인 하랄 5세의 뒤를 이을 왕위 계승자다.

호콘 왕세자는 2001년 평민 출신의 동갑내기 미혼모 메테마릿 호이비와 결혼했다. 당시 마리우스는 4살로, 신부 들러리로 나서기도 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잉리드 알렉산드라 공주와 스베레 망누스 왕자 등 두 자녀를 뒀다.

마리우스는 메테마릿 왕세자비가 마피아였던 전 애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이에 그는 노르웨이 왕실의 정식 구성원이 아니며 왕족 직함이나 공식 의무 등이 없다.

평민 출신으로 왕세자비가 된 메테마릿은 노르웨이의 신데렐라로 불렸다. 대학 시절 식당에서 시간제 직원으로 일했으며 한때 마약을 복용한 전력이 알려지며 결혼 당시 큰 논란이 됐다.

결혼식 며칠 전 기자회견을 연 메테마릿은 방종했던 젊은 시절을 후회한다며 지금은 마약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자신의 과거를 문제삼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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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메테마릿 왕세자비의 혼전 아들인 마리우스 보르 호이비. 2022.6.16. EPA 연합뉴스
노르웨이 메테마릿 왕세자비의 혼전 아들인 마리우스 보르 호이비. 2022.6.16. EPA 연합뉴스


마리우스의 변호사는 “의뢰인이 고발 내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혐의, 특히 성적 학대 및 폭력과 관련된 혐의에서는 어떤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우스는 한때 노르웨이 대중들로부터 애정 어린 별명인 ‘꼬마 마리우스’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친부는 마약 및 폭력 범죄로 수감된 전력이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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