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목에 밧줄 묶어 끌고 다니며 고문” 하마스에 살해된 22세男 유족의 호소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5-04-02 20:18
입력 2025-04-02 15:42
이미지 확대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속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 무장 전투원에게 끌려갔다 사망한 22세 팔레스타인 남성 우다이 라비의 생전 모습. 유족 제공 CNN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속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 무장 전투원에게 끌려갔다 사망한 22세 팔레스타인 남성 우다이 라비의 생전 모습. 유족 제공 CNN 홈페이지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반대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던 22세 팔레스타인 남성이 하마스 조직원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유족의 주장을 전한 보도에 따르면 우다이 라비라는 이름의 22세 남성은 지난주 이스라엘 가자지구 탈알하와에서 하마스 소속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 무장 전투원 수십명에 의해 납치됐다.

우다이의 형인 하산 라비는 “동생은 한 달 전쯤 알카삼 조직원들과 말싸움을 벌였고, 이후 이들이 자기를 잡으러 올까봐 두려워했다”고 CNN에 말했다.

실제로 우다이는 사망 일주일 전 촬영한 영상에서 ‘그들(하마스)이 나를 데려가고 싶어한다. 나를 죽이고 싶어 한다. 그들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다이는 지난주 가자지구에서 수천명이 모인 반(反)하마스 및 반전 시위에 참여했다. 우다이는 이 집회에서 ‘하마스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하산은 전했다.

이미지 확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 잡은 인질을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25.3.29 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 잡은 인질을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25.3.29 AP 연합뉴스


알카삼 조직원들이 우다이를 끌고 간 지 얼마 뒤 하산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동생을 데리러 오라’는 전화였다.

하산이 갔을 때 속옷만 입고 있던 우다이는 목숨은 붙어 있었으나 등과 팔, 발 등 신체 이곳저곳에 멍과 상처가 있었다. 그는 동생을 근처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하산은 “조직원들이 동생을 계속해서 고문했다. 목을 밧줄로 묶고 끌고 다니며 때렸다”고 주장했다.

CNN이 유족으로부터 받은 사진에는 사망한 우다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심하게 멍들어 있었고 머리카락 일부과 한쪽 눈썹이 면도돼 있었다.

이미지 확대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무장정파 하마스 창설 35주년을 기념하는 행진에 참가하고 있다. 2022.12.14 AP 연합뉴스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무장정파 하마스 창설 35주년을 기념하는 행진에 참가하고 있다. 2022.12.14 AP 연합뉴스


2006년 이후 하마스가 통치 중이던 가자지구에서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의 침공이 시작된 후 5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수장을 지낸 야세르 아라파트가 설립한 인권단체 ‘인권독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다이 살해 사건을 비판하면서 “이 범죄는 가자지구의 악화하는 안보 혼란, 무기 확산, 법치주의 부재에서 비롯한 것으로 대중의 권리와 자유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