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대남 확성기 치웠다…남북 소통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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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5-08-09 16:45
입력 2025-08-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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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 대남 확성기가 철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우리 군은 남북간 긴장 완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철거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5.8.5 이지훈 기자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 대남 확성기가 철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우리 군은 남북간 긴장 완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철거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5.8.5 이지훈 기자


북한군이 9일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자 북한의 호응이 이어진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면서 “전 지역에 대한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관련 활동을 지속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군당국은 지난 4~5일 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20여개를 전면 철수했다. 지난해 6월 북한의 쓰레기풍선에 대응해 윤석열 정부가 확성기를 재설치한 지 1년여 만의 조치다.

당시 국방부는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북한과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국가정보원의 대북 라디오·TV 방송 송출 중단에 이어 대북 유화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북한군은 우리 정부의 움직임에 맞춰 대남 방송을 중지하고 전파 방해를 중단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이후 북한군이 대남 확성기를 증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소형 확성기 여러 개가 한 세트인데 일부 늘린 것으로 기존 준비해왔던 출력 증강을 위한 활동들”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우리 군의 조치에 대해 연이어 반응을 보이면서 남북 대화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8일 담화문을 통해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발표한 만큼 대화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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