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으로 요금도 못 받아”‥대전 PC방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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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09-16 13:56
입력 2011-09-16 00:00


”손님들한테 ‘죄송하다’며 음료수를 다 돌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만 그런 게 아니더군요.”

지난 15일 발생한 정전 사태로 대전 지역 일부 PC방 업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전력이 끊겼던 시간은 30분가량이지만, 이내 사람들이 나가면서 요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16일 대전 서구의 한 PC방 업주는 “못 받은 돈은 몇만원으로 많지는 않다”면서도 “가뜩이나 불황이라 힘든데 이런 일까지 생겨 기분이 좋지 않다”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전력관리 차원’이었다면 1시간 전에라도 미리 예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국의 미숙한 조치에 애꿎은 영세업자들만 피해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지역의 다른 PC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한 업주는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이 제한 정전인 줄 모르고 항의해 와 곤혹스러웠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손님들한테 음료수까지 돌리며 사과했다”면서 “가게를 나가지 않고 기다리다 나중에 사정을 알게 된 몇몇 손님이 오히려 내게 미안해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본부는 피해 상황을 집계하느라 오전 내내 분주한 모습이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해 곧 발표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도 전국적인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크면 적절한 대책 마련에 착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전의 전기공급약관에 따르면 한전은 전기의 수급 조절 등 부득이한 경우 전력의 제공을 중지 또한 제한할 수 있다.

또 피해 보상은 한전의 직접적 책임이 아닌 이유로 전력의 제공을 중지 또는 제한한 상황이면 한전에 면책 권한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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