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반헌법적 폭거… 당원 명부 요구 수용 불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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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수정 2025-08-14 00:02
입력 2025-08-14 00:02

의원들 전대 일정 중 급히 당사 집결
특검 대조 요구한 20명 중 당원 없어
“제1야당 전대 중 압수수색은 깡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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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당원 명부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송언석(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당원 명부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13일 김건희 특검이 당원 명부를 확보하겠다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서자 “국민의힘을 해체하겠다는 선전포고이자 반헌법적 폭거”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8·22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예정된 대전 배재대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과 정치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축사만 마친 후 급히 서울로 돌아온 송 원내대표는 당사에서 “무도한 특검의 압수수색을 결코 이해할 수 없고, 동의할 수 없다”며 “당원 명부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통일교 신도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따지겠다며 명부 제출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제출을 거부하자 특검은 이날 오후 20명을 추려 대조를 요구했고, 모두 국민의힘 당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특검 측과 당이 합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단을 확인했는데 단 1명도 당원이 없었고, 당적을 보유한 적도 없었다”며 “그런데도 특검이 당원 명부를 통째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사에 집결한 의원들과 당 사법정의수호·독재저지특별위원회는 “특정 종교단체의 신도 명단과 당원 명부를 대조하겠다는 발상은 정당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를 동시에 짓밟는 전례 없는 시도”라고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해산 언급에 보조를 맞춘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 중 특검이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해서도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송 원내대표는 “제1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이라고 말했다. 연설회를 마친 전당대회 주자들도 당사로 집결해 특검을 규탄했다.

손지은 기자
2025-08-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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