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으로 오라며” “한주먹 거리”… 박정훈·김우영 과방위서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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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혁 기자
수정 2025-10-17 00:44
입력 2025-10-17 00:44

‘욕설 문자’ 막말… 두 의원 결국 사과
법사위도 ‘대법원 검증’ 놓고 파행
“野 언론플레이” “범여권 점령군”
정무위선 독립기념관장 근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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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된 국감
격앙된 국감 1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최민희 과방위원장에 의해 비공개로 전환되는 중 김우영(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변의 만류에도 격앙된 표정으로 일어서 있다.  뉴시스


“너가 옥상으로 따라오라며?”(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니가 한주먹 거리도 안 된다며?”(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김·박 의원 간 욕설 문자 공개를 두고 거친 공방이 이어지면서 파행이 거듭됐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비공개회의에서도 “한주먹 거리다”, “넌 내가 이긴다”며 말싸움을 벌였고 서로 “네가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여야 의원 간 충돌로 확대됐고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국감일을 변경하는 안까지 논의됐다. 그러나 김·박 의원이 서로 사과하며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한국수력원자력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감은 오후 늦게까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최 위원장은 오후 4시 29분 재개 선포 전 국감장에 자리한 증인·참고인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며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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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대법원 현장 국감… 법대 위에 선 여권 의원들
초유의 대법원 현장 국감… 법대 위에 선 여권 의원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지난 15일 대법원 국정감사 중간에 현장 검증을 하며 천대엽(오른쪽 두 번째) 법원행정처장과 함께 대법정 법대 위에 올라서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거대 민주당이 권력자 무죄를 만들려고 사법부를 짓밟는 상징적 장면”이라며 이 사진을 공개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감에서는 전날 대법원 현장 검증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시작 24분 만에 파행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감사 시작 전 “저희는 재판 기록을 보러 다니거나 대법관 PC를 보러 다닌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쪽의 ‘언론플레이’”라고 발언한 게 발단이 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범여권 의원들을 ‘점령군’이라고 하며 맞섰다. 증인으로 출석한 유병호(전 사무총장) 감사위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감사 대상이 됐던 전현희·박지원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오후 국감이 재개됐지만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발언권 제한 조치로 여야는 충돌하며 35분 만에 또 정회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이 회의장 질서 유지권이라는 이름으로 발언 박탈권을 행사하는 것을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도마에 오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김 관장의 근태 관리 문제를 지적했고, 같은 당 이정문 의원은 독립기념관 내부 시설 사유화 논란을 제기했다. 김 관장은 ‘사퇴 의향이 없느냐’는 김현정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사퇴할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독립기념관장이 법이나 정관을 어기거나 직무 수행에 현저한 지장이 있을 때는 해임을 건의할 수 있도록 요건을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류재민·곽진웅 기자
2025-10-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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