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돕는 ‘9.5㎞의 따뜻한 질주’… 제주의 바다도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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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5-10-30 17:19
입력 2025-10-30 14:49

30일 한국공항공사 소아암 환자 후원 기부 마라톤
오영훈 지사, 가수 션, 공사 임직원, 도민 등 200명 참가
용담해안도로 달리는 참가자들 얼굴도 바다도 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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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공항공사가 용담공원에서 도두봉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9.5㎞를 달리는 소아암 환자 돕기 기부 마라톤 행사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30일 한국공항공사가 용담공원에서 도두봉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9.5㎞를 달리는 소아암 환자 돕기 기부 마라톤 행사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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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지사와 가수 션, 한국공항공사 임직원 등 200명이 소아암 환자를 후원하는 기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 제주지사와 가수 션, 한국공항공사 임직원 등 200명이 소아암 환자를 후원하는 기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푸른 바다 위로 햇살이 부서지는 30일 아침, 제주시 용담해안도로에는 가을햇살보다 더 따뜻한 사람들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었다.

“건강도 챙기고 나눔의 기쁨도 느끼고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

마라톤을 마친 아라동 홍모(38)씨는 30일 한국공항공사가 주최하는 소아암 환자를 후원하기 위한 기부 마라톤 캠페인에 참가한 뒤 이마의 땀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발끝엔 9.5㎞ 해안길의 여운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번 마라톤은 전국 14개 공항의 안전을 기원하며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나눔 행사였다.

이날 제주 용담공원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 가수 션, MC프라임, 그리고 항공사·조업사 종사자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용담공원에서 도두봉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9.5㎞를 기록 없이 완주하며, 그 자체로 ‘희망의 릴레이’를 이어갔다.

오라동에 사는 고모(44)씨는“제주에서 살면서 용담해안도로를 달릴 기회가 많지 않은데, 아침 바다를 보며 달리니까 너무 상쾌했어요”라며 완주 후 환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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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환(오른쪽 두번째)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이 마라톤 참가비 1200만원(1인당 5만원)을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암 환자 치료 지원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제공
장세환(오른쪽 두번째)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이 마라톤 참가비 1200만원(1인당 5만원)을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암 환자 치료 지원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제공


이날 참가자들은 참가비 1인당 5만원 전액은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암 환아 치료비로 전달됐다.

행사에 함께한 가수 션은 “이런 나눔의 발걸음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며 “내년 10월 16일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항공 안전과 나눔의 가치를 함께 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제주도의 후원과 자치경찰단의 협조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 티셔츠, 완주 메달, 러닝 양말과 함께 소정의 경품이 주어졌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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