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님 오셨다!” 들썩인 화교들…경주 오성홍기 물결 [포착]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5-10-30 17:46
입력 2025-10-30 17:46

유학생 수백명 환영 현수막
“한·중 우호를 기원한다”

이미지 확대
30일 오후 경주 경주시 코오롱호텔 진입로 인근에서 중국 시민들이 오성홍기를 들며 시진핑 주석을 환영하고 있다. 2025.10.30 뉴스1(독자 제공)
30일 오후 경주 경주시 코오롱호텔 진입로 인근에서 중국 시민들이 오성홍기를 들며 시진핑 주석을 환영하고 있다. 2025.10.30 뉴스1(독자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국빈자격으로 방한, 2박 3일간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중국인 유학생 등 인파 수십명은 거리에 나와 시 주석의 방한을 환영했다.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은 방한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한 뒤 경주로 이동했다.

하루 먼저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해공항에서 부산으로 이동할 때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이용한 것과 달리 시 주석은 전용 차량인 ‘훙치N701’을 타고 우리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시진핑 주석까지 순차적으로 경주를 찾으면서 두 정상의 이동 경로는 물론 경주 시내 곳곳은 연일 삼엄한 통제가 이뤄졌다.

시 주석이 숙소로 이용하는 경주 코오롱호텔로 진입하는 불리단길 왕복 4차선 2㎞ 구간은 차량과 외부인 접근이 전면 통제되는 등 경호·경비가 강화됐다.

도로 주변으로는 2중 펜스가 설치됐고, 경찰과 경호처 인력 수백명이 현장 곳곳을 지켰다. 호텔 앞마당에는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배치되기도 했다.

호텔 로비에는 별도 검문대가 설치됐다.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없도록 대형 가림막도 쳐졌다.

시 주석은 코오롱호텔에 도착할 때 한국에 유학 중인 자국 유학생들의 환영을 받았다.

중국인 유학생 300여명은 숙소인 코오롱호텔 진입로에서 크고 작은 오성홍기(중국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방한 중인 자국 국가 지도자를 기다렸다.

현장에 있던 한 중국인 유학생은 “한중우호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 주석의 전용 의전차량이 시야에 들어오자 ‘시진핑 주석님 APEC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반대로 동물보호단체 ‘푸바오와 푸덕이들’ 회원 15명은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이날 정오쯤 경주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용인 에버랜드에 있다가 중국에 돌아간) 푸바오(판다)가 한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시위하기도 했다.

그들은 “판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의 번식 기지를 떠나 일급 동물원으로 가야 한다. 시진핑 주석은 판다의 기본 생리에 맞는 높은 나무와 맑은 물, 대나무 죽순을 제공하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시 주석은 부주석이던 2009년 경주를 찾은 적이 있어 이날 경주와 시 주석이 인연이 주목받았다.

당시 부주석이었지만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했던 시 주석은 방한 일정 중에 경주를 찾아 불국사 주지의 영접을 받고, 불국사 경내를 거닐며 문화재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관심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지 확대
APEC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국 도착
APEC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국 도착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5.10.30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전용 의전차량 ‘훙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전용 의전차량 ‘훙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25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30일 김해국제공항에 전용 의전 차량 훙치가 대기하고 있다. 2025.10.30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악수 나누는 트럼프·시진핑
악수 나누는 트럼프·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2025.10.30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경주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경주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0일 경북 경주시 한 도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탑승한 의전차량인 훙치(紅旗)가 코오롱 호텔로 향하고 있다. 2025.10.30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경주 요금소 지나는 시진핑 의전차량 행렬
경주 요금소 지나는 시진핑 의전차량 행렬 30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전차량 훙치(紅旗) 포함한 중국 측 차량 행렬이 경북 경주 요금소를 지나고 있다. 2025.10.30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한중 우호를 바랍니다”
“한중 우호를 바랍니다” 2025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인파가 30일 오후 시 주석의 경북 경주시 숙소 앞에서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함께 흔들고 있다. 2025.10.30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