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수소전기 트랙터 국내 첫 실증… 1회에 충전 761㎞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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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수정 2025-12-02 16:03
입력 2025-12-02 15:39

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롯데글로벌로지스 각 1대 실증
연간 70t CO₂ 배출 저감 효과… 친환경 차량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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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전기 트랙터. 울산시 제공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전기 트랙터. 울산시 제공


대형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 운행이 울산에서 전국 최초로 진행된다.

울산시는 2일 태화강 국가정원 둔치에서 ‘전국 최초 탄소 배출 없는 수소전기 트랙터 화물 운송 실증 차량 인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트랙터는 후방에 트레일러를 연결해 견인하는 차량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총 사업비 295억원을 들여 오는 2028년까지 4년간 산업단지, 항만, 내륙 물류센터 등에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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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 트랙터 실증사업이 진행되는 기간은?

기존 내연기관 화물차는 일반 승용차 대비 연간 미세먼지(PM10) 배출량이 153배,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141배로 각각 높아 친환경 화물차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기 화물차도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에 한계를 보여 대형 물류 수송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짧은 충전 시간에 긴 거리 주행이 가능한 수소전기 트랙터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시는 디젤 트랙터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면 차량 한 대당 연간 70t의 CO₂ 배출 감소 효과를 비롯해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증사업에는 수소전기 트랙터 총 3대가 투입된다. CJ대한통운은 울산~창원 구간을, 현대글로비스는 울산~부산·양산 구간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울산~창원 구간을 각각 운행한다. 앞으로 4년간 연간 약 4만㎞씩 컨테이너·자동차부품·택배 등 다양한 화물을 운송하면서 실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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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트랙터를 수소전기 트랙터로 대체 시 차량 한 대당 연간 CO₂ 배출 감소량은 70t이다.

수소전기 트랙터에는 수소전지를 동력으로 하는 350㎾ 고효율 모터와 5단 자동변속기, 188㎾ 연료전지스택, 72㎾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수소 탱크 용량은 68㎏(700bar)로 1회 충전해 761㎞를 주행할 수 있다. 화물 총중량은 40t으로 국토교통부의 전장(16.7m → 18.7m) 규제 완화 적용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이번 실증으로 국내 수소 상용차 시장 활성화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항만지역의 주 오염원인 디젤 트럭의 대체로 항만 탈탄소화와 대기오염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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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울산 태화강 남구둔치에서 ‘수소전기 트랙터 국내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기술 개발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조영신 울산테크노파크원장, 윤두환 울산도시공사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갑주 CJ대한통운 더운반그룹장, 권순근 롯데글로벌로지스 TLS사업본부장, 조삼현 현대글로비스 SCM사업부장. 울산시 제공
2일 오후 울산 태화강 남구둔치에서 ‘수소전기 트랙터 국내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기술 개발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조영신 울산테크노파크원장, 윤두환 울산도시공사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갑주 CJ대한통운 더운반그룹장, 권순근 롯데글로벌로지스 TLS사업본부장, 조삼현 현대글로비스 SCM사업부장.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을 시작으로 국내 대형 화물차 시장의 무공해차 전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국내 최초 수소전기 트랙터 도입·실증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울산시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친환경 교통수단의 보급 확대와 수소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9월 국토부 주관 ‘수소도시 조성사업’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현대자동차와도 울산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소전기 트랙터 개발과 실증은 그 연장선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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