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세척 꿀팁? 함부로 따라 하면 얼굴에 화상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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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5-10-29 21:08
입력 2025-10-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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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자료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123rf
텀블러 자료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123rf


텀블러의 찌든 물때를 제거하겠다고 온라인상에 떠도는 세척법을 함부로 따라 하다가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텀블러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텀블러 내부에 하얗게 물때가 남는 경우가 많다. 이 물때는 석회질 성분으로 수돗물에 함유된 칼슘과 마그네슘 때문에 생긴다. 수돗물에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끓은 뒤 식는 과정에서 결합해 탄산칼슘 형태로 남은 것이 석회질의 하얀 물때다.

특히 세척 후 내부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뚜껑을 닫으면 미세한 수분이 증발하면서 무기질이 더 많이 남을 수 있다.

문제는 석회질을 제거하겠다고 인터넷상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세척법을 따라 하는 경우다.

중국의 한 여성은 최근 온라인상에 떠도는 텀블러 세척법을 시도하다 얼굴에 큰 화상을 입었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에 사는 우모씨는 백설탕과 식초를 넣은 물을 끓인 다음 텀블러에 부었다가 큰 봉변을 당했다.

이 액체를 텀블러에 부은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면서 뜨거운 액체가 얼굴에 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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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 떠도는 텀블러 세척법을 함부로 따라 했다가 얼굴에 큰 화상을 입은 중국 여성.
인터넷상에 떠도는 텀블러 세척법을 함부로 따라 했다가 얼굴에 큰 화상을 입은 중국 여성.


위험 요소는 식초와 석회질, 끓는 물, 그리고 좁은 텀블러 내부 공간의 조합이었다.

식초의 아세트산 성분이 탄산칼슘과 반응해 석회질 성분을 녹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때 화학 반응으로 이산화탄소 기체가 발생하는데, 문제는 텀블러의 좁은 공간에 뜨거운 물이 가득한 상황에서 이산화탄소 기체가 갑자기 발생하면서 마치 폭발하듯 뜨거운 물이 바깥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방법은 폭발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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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자료 이미지.(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텀블러 자료 이미지.(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일단 식초를 끓인 물에서 나오는 증기는 코나 눈을 따갑게 만든다. 또 텀블러 내부의 스테인리스 스틸이 산성에 강하다고는 해도 끓는 식초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텀블러 내부에 긁힌 부분이 있다면 부식이 일어날 수도 있다.

더구나 백설탕은 물의 온도와 상관없이 세척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성분이다.

전문가들은 식초 대신 세척용으로 판매되는 구연산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며, 굳이 뜨거운 물을 부을 필요도 없다고 조언한다. 미지근한 물에 녹인 구연산만으로도 텀블러를 깨끗이 세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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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자료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123rf
텀블러 자료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123rf


텀블러에 미지근한 물을 3분의 2 정도만 채우고 구연산 가루를 1~2스푼 넣은 뒤 잘 녹여준다. 뚜껑은 열어둔 채로 약 30분에서 3시간 정도 놔뒀다가 구연산 물을 버린 뒤 주방 세제와 부드러운 솔로 깨끗이 닦는다.

이후 깨끗한 물로 구연산과 주방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여러 번 충분히 헹궈준다.

마지막으로 텀블러 입구를 위로 향하게 하여 물기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충분히 건조한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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