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키스캠 불륜’ 이어 이번엔 호주?…CEO들 줄줄이 ‘딴짓’하다 딱 걸렸다

김성은 기자
수정 2025-09-17 15:58
입력 2025-09-17 15:58

지난 7월 미국에서 콜드플레이 콘서트 키스캠에 포착된 불륜 장면으로 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사퇴한 데 이어, 이번엔 호주에서 인사담당 직원과의 불륜 의혹으로 또 다른 CEO가 해고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기업 내부 임원들의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국제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호주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대형 유통업체 슈퍼리테일그룹의 앤서니 헤러티 CEO가 같은 회사의 전직 인사담당 여직원과의 불륜 의혹으로 해고됐다.
이 회사의 이사회는 이날 헤러티 CEO가 전 인사담당 최고책임자 제인 켈리와의 관계와 관련해 검토를 거쳐 그를 즉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는 “헤러티 CEO로부터 전 인사담당 최고책임자와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받았다”며 “이 새로운 정보에 비춰볼 때 이사회는 헤러티 CEO의 이전 해명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불륜 의혹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슈퍼리테일그룹의 전 법무담당자 레베카 파렐과 비서인 아멜리아 베르첼리가 두 사람의 불륜 관계를 폭로했다.
두 내부고발자는 이 불륜 관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가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제기한 법적 다툼은 현재 연방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헤러티 CEO와의 모든 금전적 관계를 단절하고 그가 받을 예정이던 성과급도 전면 취소했다.
데이비드 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로 선임됐으며, 회사는 후임자 선정에 나섰다.
E&P 리테일 애널리스트 케이드 매디건은 “지난해 4월 이 문제가 공개적으로 알려졌는데 회사가 이제야 조처를 한 것이 의외”라며 “새로운 정보가 추가로 나왔다고 하지만, 조사가 시작되고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결정이 내려진 것은 예상 밖”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슈퍼리테일그룹 사건은 지난 7월 미국에서 발생한 불륜 스캔들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정보기술(IT) 기업 아스트로노머의 앤디 바이런 CEO와 인사담당 최고책임자 크리스틴 캐벗이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백허그를 하고 있던 모습이 키스캠에 포착돼 온라인에 퍼지며 불륜 논란이 크게 확산됐다. 두 사람은 모두 스캔들의 여파로 회사를 떠났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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