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들이받은 친명 김영진 “소모적 법사위, 재구조화 필요”
이준호 기자
수정 2025-10-02 16:08
입력 2025-10-02 16:08
“대통령 잘못 없는데 지지율 하락”
‘추나대전’ 등 극한 대립 구도 지적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당정 지지율이 최근 함께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당 지도부와 조희대 청문회를 진행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두고 ‘급발진’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재차 쓴소리를 쏟아 낸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지지율이 떨어지는지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다시 한번 성찰하고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강렬한 지지층 의견에 따르는 지도부나 의원들의 반응이 일부분에서는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어려움이 있기도 한 상황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정당 지지율에 반영됐다는 생각”이라며 “우상호 정무수석이 거기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우 수석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른바 ‘추나대전’으로 불리는 여야 극한 대결이 계속되는 법사위에 대해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너무 소모적이고 국민 보시기에 적절한 법사위 운영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법사위에서 여당 주도로 진행한 조 대법원장 청문회에 대해서도 “결론은 ‘조희대 없는 조희대 청문회’가 됐는데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에도 법사위의 청문회 추진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뒤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두고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당 지도부와 여당 법사위원들이 주도하는 ‘여야 극한 대치’가 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자 친명 핵심인 김 의원이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57%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2주 전보다 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 응답은 34%로 직전보다 3% 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2%로 직전 조사와 같았다. 민주당의 조 대법원장 국회 청문회 출석 요구와 관련해 응답자의 43%는 ‘필요한 조치’, 41%는 ‘과도한 조치’라고 답했다. NBS는 “무당층에서는 과도한 조치라는 응답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기자
2025-10-03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