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맞추고 손을”…멕시코 첫 女대통령 ‘성추행’ 피해 영상 SNS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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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5-11-05 17:06
입력 2025-11-05 16:47

술 취한 남성, 뒤에서 접근해 신체 접촉
셰인바움 대통령, 애써 웃으며 “걱정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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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번화가에서 시민들과 만나던 도중 한 남성이 다가가 신체 접촉을 하고 있다. 자료 : 엑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번화가에서 시민들과 만나던 도중 한 남성이 다가가 신체 접촉을 하고 있다. 자료 : 엑스


멕시코의 사상 첫 여성 국가수반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3) 대통령이 길거리에서 한 남성에게 성추행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해 공분을 사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엑스(X) 등 SNS에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이날 멕시코시티의 한 번화가에서 시민들과 만나던 도중 한 남성이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남성은 시민들과 대화하는 셰인바움 대통령의 뒤에서 접근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왼쪽 뺨에 입을 맞췄다. 이어 양손을 셰인바움 대통령의 가슴으로 가져가려는 순간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 남성은 셰인바움 대통령이 뒤돌아서서 자신을 쳐다보고 관계자들이 제지하는 와중에도 셰인바움 대통령의 어깨에 재차 손을 올리려 했다. 관계자들이 다가가 남성을 밀어냈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웃는 표정을 유지하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SNS에서는 이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인 것 같다는 추측이 나왔다. AP통신은 멕시코 대통령실에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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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번화가에서 시민들과 만나던 도중 한 남성이 다가가 신체 접촉을 하려다 관계자에 제지당하고 있다. 자료 : 엑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번화가에서 시민들과 만나던 도중 한 남성이 다가가 신체 접촉을 하려다 관계자에 제지당하고 있다. 자료 : 엑스


SNS에서 영상 확산…대통령실 ‘무응답’공학 박사로 대학 교수를 역임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시장을 거쳐 지난해 제66대 대선에서 당선돼 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멕시코는 20여년간 이어진 폭력 조직의 청부 살인과 마약 밀매 등의 카르텔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셰인바움 대통령 또한 취임 직후부터 마약 카르텔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우파 정부가 펼친 ‘마약과의 전쟁’에도 폭력 조직이 소탕되기는커녕 오히려 새로운 조직이 우후죽순 생겨나 세력 다툼을 벌이는 양상이 이어지자, 좌파 성향의 셰인바움 대통령은 공교육 및 복지 강화와 일자리 제공 등 시민들의 마약 범죄로의 유입을 막는 치안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과 시의원 등 유력 정치인과 언론인 등을 겨냥한 폭력 조직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최근 수개월 사이 여러 정치인이 피살됐다. 이에 멕시코에서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폭력 조직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퇴진 시위마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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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AP 뉴시스
3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AP 뉴시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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