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브리핑]“예산은 시민의 돈” 市 노조위원장의 쓴소리
수정 2011-02-10 01:00
입력 2011-02-10 00:00
임승룡(46) 서울시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9일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시청 별관에서 열린 노조창립 5주년 대회사를 통해 “2005년의 경우 8000억원을 웃도는 예산을 줄이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과 허광태 시의회 의장 앞에서 “국민 세금을 내 돈처럼 여겨야 할 선량(選良)의 의무는 (가정 소득수준을 따지지 않는) 무상급식이라는 정치적 사안에 묻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와 시의회는 관행적인 예산 수립·배정·계약·집행단계를 쪼개 꼼꼼히 분석하는 한편, 이후 발생하는 불용 예산과 가짜 빈곤층이 저소득층 지원금을 챙김에 따라 줄줄 새 나가는 복지비용을 막도록 제도를 재정비하는 데 앞다퉈 경쟁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이 쌓여 2011년 총 예산 20조 5850억원 가운데 5%만 절감해도 서울시 핵심정책인 서해뱃길(752억원)과 한강 예술섬(406억원), 공립 초등학교에 대한 친환경 무상급식(695억원) 등 사업을 벌이고도 돈이 남아 어디에 쓸 것인가를 놓고 즐거운 고민에 빠질 것”이라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서울시나 시의회 모두 시민의 돈인 예산을 아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따라가지 못한 채 행정 편의주의에 빠져 정쟁(政爭)만 계속한다면 이제 서울시의 주인인 시민들이 회초리를 들고 나설 것”이라며 모두를 비난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1-02-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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