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의 집 ‘봉산산방’ 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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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04-14 00:42
입력 2011-04-14 00:00

관악구 3년만에 복원·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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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는 미당 서정주 시인이 1970년부터 별세할 때까지 살았던 관악구 남현동의 ‘봉산산방’을 복원해 지난 4일부터 시민에 공개하고 있다(위). 13일 봉산산방을 찾은 한 여성이 1층 전시실에서 미당의 육필 원고를 살펴보고 있다(아래).
서울 관악구는 미당 서정주 시인이 1970년부터 별세할 때까지 살았던 관악구 남현동의 ‘봉산산방’을 복원해 지난 4일부터 시민에 공개하고 있다(위). 13일 봉산산방을 찾은 한 여성이 1층 전시실에서 미당의 육필 원고를 살펴보고 있다(아래).
봉산산방(蓬蒜山房)을 아십니까? 봉(蓬)은 쑥을, 산(蒜)은 마늘을 의미하는 것이라 단군신화를 떠올릴 테지만, 신화를 모티브로 삼아 미당 서정주(1915~2000)가 1970년부터 별세할 때까지 살며 집필한 곳이다.

관악구는 방치된 미당의 집(남현동 107-1)을 서울시 지원을 받아 2008년부터 복원에 착수, 3년여 만에 주민에게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미당의 대표작 ‘국화 옆에서’ 시집은 1975년 봉산산방에서 머물 때 나왔다. 질마재 신화, 떠돌이의 시, 팔할이 바람, 산시 등 주옥 같은 시집들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조선대와 서울예술대를 거쳐 동국대 문리대 교수를 할 때 살던 집이다. ‘미당 서정주의 집’은 지하1층, 지상 2층 옛날 주택을 그대로 되살렸고, 전시장에는 유품과 시집을 전시한다. 앞으로 작은 도서관인 ‘미당 카페’를 만들 예정이다.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과 신정·설날 및 추석 연휴엔 휴관한다. 지하철 4호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500m 올라가면 안내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관람료 없이 미당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1-04-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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