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검, “‘백해룡 수사팀’ 별도 구성할 것”…기존 합동수사팀은 유지

송현주 기자
수정 2025-10-14 17:25
입력 2025-10-14 17:25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이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의혹 폭로자인 백해룡 경정이 파견을 올 경우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동부지검은 14일 “백 경정은 수사외압·은폐 의혹의 고발인 또는 피해자의 지위”라면서 “본인이 고발한 사건을 ‘셀프 수사’ 하는 것은 수사의 공정성 논란을 야기하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 경정이 파견될 경우 기존 합동수사팀과 구분된 별도 수사팀을 구성하겠다”며 “백 경정은 자신이 피해자가 아닌 사건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백 경정의 의사를 존중해 수사팀에 참여시키는 동시에 수사와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히 수사하라”고 지시하면서 이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된 백 경정을 검경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동부지검장에게는 필요한 경우 수사 검사를 추가하라고 당부하며 “실체적 진실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동부지검은 이튿날인 지난 13일 대검찰청에 합동수사팀과 관련해 인력 증원 등을 결정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백 경정은 “동부지검에 파견 가는 것과 관련해 명령은 받들겠지만, 기존 합수팀에 들어가서 구성원이 될 수 없다”며 “기존 합수팀을 해체하고 새로 꾸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이란 윤석열 정부 때 경찰이 인천세관 공무원들의 마약밀수 범죄 연루 여부를 수사하던 중 당시 대통령실 등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오며 불거진 의혹이다.
송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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