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같은 약국? 비교해보고 상담·소분까지…K약국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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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서 기자
박은서 기자
수정 2025-10-03 14:16
입력 2025-10-03 08:53

질환별로 큐레이션, 비교 구매 가능
상담 통한 건기식 소분 서비스도
“건강 중심 확장 모델 만들겠다”
창고형 약국, 속속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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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큐레이션 대형 약국을 내건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OWM) 약국’이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열었다. 총 140평 규모의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나뉘어 큐레이션과 체험, 상담 구역 등을 두고 있다. 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 제공
도심형 큐레이션 대형 약국을 내건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OWM) 약국’이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열었다. 총 140평 규모의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나뉘어 큐레이션과 체험, 상담 구역 등을 두고 있다. 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 제공


“약 주세요.”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사려고 약국에 갈 경우 보통 약사에게 원하는 종류의 약을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는 원하는 제품을 직접 비교해보고 사는 일반적인 소비 형태와는 거리가 멀다.

이런 불편함을 탈피하기 위해 약국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약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옵티마(OPTIMA)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OWM) 약국’을 열었다. 총 140평 규모에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마치 올리브영같이 직접 의약품을 비교해보고 구매할 수 있고 약사로부터 복약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처방전을 통한 조제는 하지 않으며 일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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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의 약 매대. 가격과 함께 약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박은서 기자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의 약 매대. 가격과 함께 약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박은서 기자


지난달 24일 직접 찾은 OWM 약국 1층엔 두통, 알러지 등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 관련 제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 약이 진열된 매대에는 가격 정보는 물론 알약이 어떤 형태인지도 보여준다. 제품을 빽빽하게 채워 구매를 유도하기보다는, 조명·음향·향기까지 활용해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인 조스리 스튜디오가 참여해, 대형 마트식 진열이 아닌 차분한 환경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내부를 설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하 1층에서는 전문 약사와 상담을 할 수 있다. 고객의 건강 설문 및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소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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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OWM) 약국 강남점 대표 약사가 약국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정민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OWM) 약국 강남점 대표 약사가 약국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OWM 약국은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약사 서비스 플랫폼 ‘모두의약국’의 공동 대표인 손정민 약사가 대표로서 운영한다. 손 대표는 “올리브영이 뷰티 중심으로, 다이소가 리빙 중심으로 확장하듯이 약국은 건강을 중심으로 확장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대량으로 의약품을 싸게 구입하기 보다는 나에게 맞는 약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가격은 전국 지부·지회의 평균가에 맞춰 설정하되 시기별로 식품·화장품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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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문 연 첫 창고형 약국
광주서 문 연 첫 창고형 약국 지난달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창고형 약국에서 시민이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해당 약국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대량으로 진열·판매하는 창고형 약국으로, 광주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광주 연합뉴스


최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약국 형태가 소비자 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6월 문을 연 경기 성남시 메가팩토리약국은 창고형을 표방하며 홍보에 나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줄을 서야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 또한 제품 선택권이 약사에게 달려있다는 문제 제기에서 시작돼 탄생한 곳이다.

지난달 광주 서구에 약 76평 규모의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었고 오는 4일엔 광주 광산구에 170평 규모의 창고형 약국 한 곳이 더 문을 열 전망이다. 소비자가 의약품을 쇼핑 카트에 담으면서 구입할 수 있도록 매장 구조와 진열 등을 대형 마트처럼 꾸몄다.

다만 잇따라 들어서는 창고형 약국에 대해 약사단체에서는 약물 오남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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