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모킹” 지적하자 “우리 차이나야”…화장실엔 ‘소변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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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5-10-10 11:51
입력 2025-10-10 11:47

중국인 7명, 고깃집서 ‘실내 흡연’
테이블에 담배 짓이기고 바닥에 침 뱉어
용머리해안에선 ‘대변 테러’…곳곳서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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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수도권의 한 고깃집을 찾은 중국인이 식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자료 : JTBC ‘사건반장’
지난 6일 수도권의 한 고깃집을 찾은 중국인이 식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자료 : JTBC ‘사건반장’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과 중국의 ‘중추절(추석)’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을 찾은 가운데, 수도권의 고깃집을 찾은 중국인 손님이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화장실에 ‘소변 테러’를 해 식당 측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7일 식당 사장의 딸이라고 밝힌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 너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A씨의 설명과 CCTV 영상,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9시 30분쯤 중국인 손님이 포함된 일행 7명이 해당 식당을 찾았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던 사장 B씨는 어디선가 담배 냄새를 맡았고, 홀을 내다보니 이들 중국인이 테이블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바닥에 침을 뱉고 있었다.

이에 B씨는 일행 중 한국어를 할 수 있는 C씨에게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손님 중 한 명은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린 뒤 발로 짓이겨 담배불을 껐다. 그러나 다른 손님은 B씨의 지적을 무시하고 담배를 계속 폈다.

B씨는 “노 스모킹”이라며 재차 주의를 줬지만, 오히려 C씨는 “얘들 차이나(China)야”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한 태도를 보였다.

B씨는 JTBC에 해당 사례를 제보하며 “중국인은 원래 이러니 우리가 이해하라는 건지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행 중 여성들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듯한 눈치를 주자 한 남성은 담배를 끄더니 바닥에 담배꽁초를 떨어뜨리고 침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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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수도권의 한 고깃집을 찾은 중국인이 식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이들이 피운 담배값과 구겨진 휴지 등이 놓여져 있다. 자료 : JTBC ‘사건반장’
지난 6일 수도권의 한 고깃집을 찾은 중국인이 식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이들이 피운 담배값과 구겨진 휴지 등이 놓여져 있다. 자료 : JTBC ‘사건반장’


이들은 소주 8~9명과 맥주 18명을 마신 뒤 인사불성이 된 채 식당 마감 시간을 넘긴 밤 12시 이후까지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테이블 위에 담배를 짓이겨 담배불을 껐고, 테이블과 바닥에는 담배갑과 담배꽁초, 담뱃재, 침 등으로 난장판이 됐다. 남성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눈치를 췄던 여성들도 테이블 아래에서 담뱃불을 붙이며 몰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술 20여병 ‘인사불성’…테이블 아래서 담뱃불마감 시간을 넘겼는데도 계속 술을 시키고 담배를 피우던 이들을 등 떠밀듯 내보낸 사장은 이들이 이용한 화장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화장실에는 이들이 본 소변이 화장실 바닥을 넘어 복도에까지 넘쳐흘렀다. 양변기는 뚜껑과 변기 시트가 부서져 있었다.

B씨는 “손님들이 술을 마시다 실수할 수는 있지만, 이번처럼 담배를 피우고 화장실을 망가뜨린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이들이 더럽힌 화장실을 청소하느라 B씨와 직원들은 걸레를 여러 번 빨며 바닥을 닦아야 했다. B씨는 “직원의 귀한 노동력을 그런 개념없는 사람들에게 쓴다니 너무 화가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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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객차 안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임신부석에 앉은 채 젖은 우산을 펼쳐 말리고 있다. 자료 : JTBC
지난 5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객차 안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임신부석에 앉은 채 젖은 우산을 펼쳐 말리고 있다. 자료 : JTBC


지난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들의 ‘민폐’ 사례는 곳곳에서 쏟아졌다. 이날 JTBC에는 지하철 임신부석에 앉은 채 젖은 우산을 펼쳐 말리는 중국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5일 지하철 5호선 객차에 탑승한 한 여성이 임신부석에 앉아있었고, 이 여성의 앞에는 우산 두 개가 펼쳐져 있었다.

이 우산 중 하나에는 중국어가 씌어 있었고, 이 여성은 건너편에 앉은 일행과 중국어로 큰 소리로 대화했다.

제주에서는 유명 관광지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머리해안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자녀의 대변을 뉘게 하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샀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간 D씨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용머리해안을 갔다가 한 여성이 쪼그려 앉아 딸을 안고 용변을 보게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여성은 딸이 용변을 본 뒤 사용한 물티슈와 용변을 그 자리에 버리고 떠났다. 이들을 인솔하는 관광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은 D씨의 질문에 “이번에 들어온 조선족”이라고 말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계기로 왔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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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제주 서계리 용머리해안(천연기념물 제526호)에서 아이의 대변을 뉘고 있는 관광객. (인물 모자이크 처리) 보배드림 캡처
추석 연휴 기간 제주 서계리 용머리해안(천연기념물 제526호)에서 아이의 대변을 뉘고 있는 관광객. (인물 모자이크 처리) 보배드림 캡처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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