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심해 냉동고에 넣어” 20년간 딸 시신과 동거한 70대 母 자수…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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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25-09-30 06:00
입력 2025-09-30 06:00

사망 원인 질식사 추정…살인 가능성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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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딸의 시신을 20년간 냉동고에 보관해온 7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TBS 뉴스 캡처
일본에서 딸의 시신을 20년간 냉동고에 보관해온 7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TBS 뉴스 캡처


일본에서 딸의 시신을 20년간 냉동고에 보관해온 7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26일 일본 매체 NHK, TBS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 이바라키현 아미초의 한 주택에 거주하는 모리 케이코(75)는 딸 모리 마키코(1975년생)의 시신을 집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이 즉시 출동해 부엌에 설치된 폭 95cm, 높이 85cm의 대형 냉동고를 확인했다.

냉동고 속 시신은 무릎을 꿇고 상체를 앞으로 숙인 자세였으며 위에는 담요가 덮여 있었다. 또한 냄새를 가리기 위해 여러 개의 탈취제도 함께 놓여 있었다.

케이코는 경찰 조사에서 “20년 전 장녀가 사망한 후 시신의 냄새가 심해 냉동고를 구입해 시신을 넣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해당 주택에는 케이코와 이달에 사망한 남편, 몇 년 전 사망한 시어머니 등 3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딸 마키코는 다른 집에서 홀로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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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딸의 시신을 20년간 냉동고에 보관해온 7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NHK 뉴스 캡처
일본에서 딸의 시신을 20년간 냉동고에 보관해온 7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NHK 뉴스 캡처


경찰은 마키코의 사망 원인을 목에 강한 압력을 가한 질식사로 추정했다. 머리에는 둔기에 맞은 흔적도 발견돼 살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시점까지 20년 동안 외부에 발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케이코는 지난 25일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돼 26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웃에 사는 60대 여성은 체포된 어머니에 대해 “매우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었다”며 충격을 드러냈다.

경찰은 지난 26일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마키코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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