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다고 ‘이것’ 같이 쓰다간 자칫 대머리된다…英서 겨울철 긴급 경고, 뭐길래

김성은 기자
수정 2025-11-27 23:00
입력 2025-11-27 23:00
겨울철에 다른 사람과 모자를 함께 썼다간 두피 백선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백선은 전염성이 강한 피부 곰팡이 감염증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이번 겨울 백선 감염 위험에 대한 피부·모발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했다.
일단 전염성 피부 곰팡이인 백선 감염 사례가 지난해 영국 내에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위생 관리가 부실한 저가 이발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에도 겨울 모자나 산타 모자 같은 물건을 공유하면 두피 백선에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선은 100여년 전 빈민가에서나 걸리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지금도 흔한 곰팡이 감염증이다. 인구의 10~20%가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자 공유 금지…방치하면 대머리될 수도”백선은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침대 시트, 빗, 수건 같은 감염된 물건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피부·모발 전문 업체 에스테 메디컬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샘 신키르는 “백선은 수건, 빗, 헤어브러시, 베갯잇, 그리고 모자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전염된다”며 “항진균제나 전용 샴푸로 치료할 수 있지만, 너무 오래 방치하면 보기 흉한 대머리 반점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 모자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두피 백선이 의심된다면 피해를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상처를 긁으면 감염이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피가 닿았을 수 있는 침구나 옷은 즉시 세탁하고, 의사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가려움이 주요 증상…가족 모두 항진균 샴푸 써야백선에 감염되면 가려움증과 함께 비늘처럼 벗겨지는 고리 모양의 발진이 생긴다. 피부에 작은 돌기가 올라오기도 한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의사이자 세계보건기구(WHO) 기술자문그룹 회원인 제임스 오도노번 박사도 모자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약 20만명이 시청한 유튜브 영상에서 그는 “곰팡이는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가 감염됐다면 학교 교사와 반 친구 부모들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오도노번 박사는 “다른 가족 구성원도 의사 진찰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며 “곰팡이 감염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가족 전체가 4주 동안 일주일에 두번 항진균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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