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대행 “중앙지검 협의” 중앙지검장 “대검과 의견 달라”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25-11-10 00:41
입력 2025-11-09 23:56

‘대장동 항소 포기’ 檢 갈등 폭발

노만석 입장문에 ‘사의’ 정진우 반발
與 “상설특검을” 野 “정성호 탄핵감”
이미지 확대
노만석 대행 “숙고 끝 결정”… 사의 표명한 정진우 지검장
노만석 대행 “숙고 끝 결정”… 사의 표명한 정진우 지검장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로 지난 8일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이 9일 입장문을 내 “저의 책임하에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왼쪽 사진은 지난달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한 노 대행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 7월 취임 후 첫 출근길에 취재진 질문을 받는 정 지검장. 연합뉴스


노만석(사법연수원 29기)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9일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검찰총장 대행인 저의 책임하에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날 사의를 표한 정진우(29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중앙지검의 의견을 설득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항소 포기를 둘러싸고 검찰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 대행은 이날 오후 2시 21분 검찰 내부에 공유한 입장문에서 “일선 청의 보고를 받고 통상의 중요사건처럼 법무부의 의견을 참고한 뒤 해당 판결의 취지 및 내용, 항소 기준, 사건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항소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 7일 항소를 포기한 데 대해 검찰 지휘부가 외압에 굴복했다는 비판 등이 제기되자 ‘지휘부 판단’이라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 지검장은 노 대행의 입장문이 나온 지 1시간 20분 뒤에 “대검의 지시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번 상황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한 줌도 되지 않는 친윤(친윤석열) 정치 검찰들의 망동”이라며 “대장동·대북송금 검찰 수사에 대한 국정조사·청문회·상설특검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에 묻겠다. 대장동 비리 항소를 포기하라는 외압을 행사했나, 안 했나”라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고발·탄핵 등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별도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하종민·김서호·조중헌 기자
2025-11-10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